참전용사 묘비에 그림 놔둔 꼬마, 왜 그랬냐 물으니…

celsetta@donga.com2017-07-19 18: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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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WECT
2012년 아프가니스탄에서 목숨을 잃은 미국 참전용사 토마스 J. 버틀러(TJ Butler)씨의 묘에는 매 년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소년이 찾아옵니다.

토마스 씨의 어머니 레슬리(Leslie Butler)씨는 얼마 전 메모리얼 데이(미국의 현충일)를 맞아 아들이 묻혀 있는 웰밍텅 국립묘지를 찾았다가 이 수수께끼의 소년과 만났습니다. 소년은 직접 그린 그림을 토마스 씨 묘에 놓아두고 있었습니다.

레슬리 씨는 조심스레 다가가 “아가야, 뭐 하는 거니?”라고 물었고, 소년은 “여기 누워 계신 아저씨한테 선물을 드렸어요”라고 대답했습니다. 소년은 올해 일곱 살인 메이슨 리(Mason Lee)였고 2016년 토마스 씨의 묘비를 보고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합니다.

메이슨의 어머니인 사라(Sarah Lee)씨는 WECT와의 인터뷰에서 “메이슨이 토마스 씨에 대해서 많이 궁금해 했어요. 여기 묻힌 아저씨도 자기처럼 어린 아들이 있을지, 가족이 있을지 계속 물어보더라고요. 메이슨 덕에 우리 가족도 토마스 씨를 추모하게 됐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꼬마 메이슨은 레슬리 씨에게 “내년에도 그 후에도 토마스 아저씨를 찾아올 거예요”라고 말했습니다. 어린 소년이 자기 아들을 살뜰하게 챙겨주는 모습에 감동 받은 레슬리 씨는 메이슨에게 ‘캡틴 아메리카’ 인형을 선물하며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메이슨의 사랑과 존경을 받아서 아들도 분명 행복할 겁니다. 어린이가 참전용사를 잊지 않는 걸 보니 제 마음도 흐뭇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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