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생일에 친구들이 안 왔어요” 엄마 호소에 기적 일어나

celsetta@donga.com2017-07-19 15:3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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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he Sun
지난 해, 영국 포츠머스에 거주하는 여성 리사 잭슨(Lisa Jackson)씨는 자폐증을 갖고 있는 열 살 아들 벤(Ben)의 생일잔치를 정성껏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이의 반 친구들 25명 중 ‘오겠다’고 확답을 준 아이들은 단 두 명 뿐이었습니다. 리사 씨는 ‘우리 아이가 자폐증을 앓고 있어서 그런가’하고 생각하며 속상해 했습니다.

벤은 생일파티 할 생각에 들떠 있었고, 그런 아들을 보며 리사 씨는 차마 생일파티장 예약을 취소하고 집에서 조촐하게 하자고 말할 수 없었습니다. 당일 파티장에 음식을 세팅하면서도 리사 씨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두 명보다는 더 오겠지. 그리고 더 안 오면 어때, 친구 두 명 있으면 됐지!’

리사 씨와 벤의 소망과는 달리 그 날 파티에는 아무도 오지 않았습니다. 리사 씨는 “저 뿐만 아니라 벤에게도 정말 슬픈 순간이었습니다. 아이에게 그런 좌절감을 겪게 해서 정말 미안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1년이 지나 7월 15일, 벤의 생일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리사 씨는 이번에야말로 벤에게 즐거운 생일파티 기억을 남겨 주고 싶었습니다. 벤에게 ‘세상 많은 사람들이 널 사랑하고 응원한단다’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던 리사 씨는 생일 전에 미리 소셜미디어에 사연을 올려 “괜찮다면 우리 아들에게 축하 카드를 보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사진=BBC
사진=Telegraph
사진=Telegraph
사연을 올려 놓고도 리사 씨는 정말 카드가 올 지 반신반의했지만, 입소문이 나자 리사 씨 집에는 엄청난 양의 생일 축하 카드와 편지가 밀려들기 시작했습니다. 포츠머스 우체국은 벤에게 배달할 편지를 실어나르기 위해 전용 손수레까지 동원해야 했습니다. 이 감동적인 사연은 BBC등 여러 매체에 소개됐습니다.

벤은 “그 동안 생일날은 안 좋은 기억밖에 없었어요. 하지만 올해는 달랐어요”라며 미소지었습니다.

리사 씨는 “제 눈을 의심할 정도로 많은 편지와 선물들이 도착했어요. 정말 모든 분들께 감사드려요. 벤과 우리 가족은 정말 행복하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벤의 사연이 알려지자 지역 경찰서와 소방서에서도 벤을 위한 생일 파티를 열어 주었다고 합니다.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과 지역사회의 관심을 받으며 그 누구보다 행복한 생일을 보냈을 벤. 소중한 편지들을 보물로 삼아 건강하게 잘 자라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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