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치료로 불임 된 男, 10대 때 얼려 둔 정자로 득남

celsetta@donga.com2017-07-19 11:4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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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시절 얼려 둔 정자로 아들을 얻은 미국 남성이 “정말 다행”이라며 기뻐했습니다.

덴버에 사는 제이슨 코타스(Jason Kotas)씨는 지난 1995년 왼쪽 어깨 뒤에 종양이 생겨 병원을 찾았다가 암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암 치료를 위해 방사선 요법을 쓰면 불임이 될 수도 있다는 말에 부모님은 아들에게 “훗날을 위해 정자를 얼려두라”고 권했습니다.

아직 어렸던 제이슨 씨는 왠지 부끄럽기도 하고 가족계획에 대해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망설였지만 결국 부모님 권유대로 정자를 냉동시켜 두기로 했습니다. 그 후 제이슨 씨는 항암치료를 다 받은 뒤 완전히 나았지만 염려했던 대로 불임 상태가 되었습니다.

15년 뒤 제이슨 씨는 자신이 어린 시절 입원했던 병원에 응급서비스 관리사로 취직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병원 재단에서 일하는 에밀리(Emily) 씨와 사랑에 빠져 결혼하게 됐고, 아이를 원하던 두 사람은 제이슨 씨가 예전에 얼려 둔 정자로 인공수정을 시도해 귀여운 아들 샘(Sam)을 얻었습니다.

아내 에밀리 씨는 6월 27일 CBS 덴버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샘의 절반이 이미 20여 년 전에 만들어져 있었다니 신기합니다”라며 밝게 웃었습니다. 제이슨 씨 역시 “부모님이 그 때 정자 냉동을 권하시지 않았더라면 저는 샘을 만날 수 없었을 거예요. 언젠가 샘에게 동생도 만들어 주고 싶네요”라고 기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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