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거둔 아기 꼭 껴안은 부모 “아가야 사랑해”

celsetta@donga.com2017-07-18 18:3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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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Dailymail
아기를 조심스레 품에 안고 감동의 눈물을 흘려야 할 젊은 부부에게 큰 시련이 닥쳤습니다. 염색체 이상을 갖고 태어난 아기는 계속 인공호흡기를 달고 지내다 한 달 만에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부부는 아기가 세상을 떠난 뒤에야 비로소 꼭 안아 줄 수 있었습니다.

미국 요크 주에 사는 샬럿(Charlotte Szakacs·21)씨와 아틸라(Attila Szakacs·28)씨 부부는 2016년 12월 13일 딸 에블린(Evlyn)을 얻었습니다. 샬럿 씨가 임신 중이었을 때 의사들은 “검사 결과 아이가 염색체 이상을 갖고 있다. 오래 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부부는 할 수 있는 한 오래 아이 곁에 있고 싶었습니다. 샬럿 씨는 굳게 마음을 먹고 아이를 낳았습니다.

할 수 있는 온갖 치료를 다 했지만 작은 에블린은 점점 더 약해져만 갔습니다. 결국 갓 부모가 된 두 사람은 너무나도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했습니다. 고통스러운 치료를 계속하는 대신 호스피스 병동으로 딸을 옮긴 부부는 12일 남짓 되는 짧은 기간 동안을 울고 웃으며 보냈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간절한 소망에도 에블린은 결국 2017년 1월 10일 숨을 거두었습니다. 의료진은 부부를 위해 잠시 더 아이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배려해 주었습니다. 두 사람은 10여 분간 정원을 거닐며 아이에게 작별 인사를 전했습니다.

샬럿 씨는 데일리메일에 “딸이 숨을 거둔 뒤에야 우리 부부는 아이를 제대로 안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동안에는 인공호흡기 때문에 껴안고 뺨을 부비거나 할 수 없었거든요. 살아 있을 때는 마음껏 안아주지 못하고…” 라며 비통한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부부는 슬퍼하면서도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을 주시고, 아기와 함께 할 수 있도록 많이 배려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병원 측에 감사의 뜻을 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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