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하다 잃어버린 결혼반지, 카레 냄비에서 발견”

celsetta@donga.com2017-07-18 17: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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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irror
친구들과 잔디 운동장에서 축구하다 잃어버린 결혼반지가 냉장고 속 오래된 카레 냄비에서 발견됐습니다. 부부는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는지 어리둥절해 하면서도 반지를 다시 찾게 돼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결혼 16년차인 애니(Annie Robb·50)씨와 크리스(Chris Robb·49)씨 사연은 7월 17일 영국 미러를 통해 알려졌습니다. 남편 크리스 씨는 얼마 전 친구들과 축구를 하다 손가락에 늘 끼고 다니던 반지가 없다는 걸 알아차리고 금속탐지기까지 동원해 잔디밭을 샅샅이 뒤졌지만 찾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남편이 반지를 잃어버렸다는 걸 알게 된 애니 씨는 낙심했지만 이미 벌어진 일이니 어쩔 수 없다며 남편을 위로해 주었습니다. 보석공예가에게 주문제작한 결혼반지는 백금으로 되어 있었으며 두 사람의 결혼기념일이 새겨진 뜻 깊은 물건이었습니다.

그렇게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고, 애니 씨는 한참 전 냉동실에 넣어 놨던 카레요리가 퍼뜩 생각나 냉장고를 열었습니다. 카레는 이미 너무 오래 되어 먹을 수 없는 상태였고 애니 씨는 카레를 해동시킨 다음 버리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렇게 싱크대 옆에 카레 냄비를 두고 자연해동 시킨 뒤 설거지하러 돌아온 애니 씨는 깜짝 놀랐습니다. 카레 속에 남편이 잃어버렸다던 결혼반지가 들어 있었던 것입니다.

“분명 축구하다 잃어버렸을 거라 생각했는데 사실 집에서 잃어버렸던 거였나 봅니다. 어떻게 냄비 안으로 들어갔는지는 알 수 없지만, 한동안 반지 때문에 속상했었는데 이렇게 찾게 돼 정말 기쁩니다.”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결혼반지를 되찾은 이 부부, 당분간 저녁 식탁에 카레가 자주 올라올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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