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낳았다’는 이유로 구타당한 인도 여성

celsetta@donga.com2017-07-18 16:5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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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Dailymail
30대 인도 여성이 아들이 아닌 딸을 낳았다는 이유로 남편 가족들에게 무자비하게 구타당했습니다.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이 공개되자 인도는 물론 해외에서도 큰 논란이 됐습니다.

7월 16일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피해자는 펀자브 주 카탈위에 거주하는 35세 여성 미나 카쉬얍(Meena Kashyap)씨이며 가해 남성들은 카쉬얍 씨 남편의 형제와 그 친구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저항할 힘도 없이 바닥에 주저앉은 카쉬얍 씨가 팔로 막으며 애원하는데도 남성들은 무자비하게 하키 채를 휘둘렀습니다.

카쉬얍 씨는 지난 4월 딸을 출산한 뒤 “아들을 낳지 못했다”며 비난하는 시가 식구들에게 시달려 왔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2년 전 딸이 결혼할 때 사돈 집안에서는 지참금 70만 루피(약 1200만 원)를 요구했지만 우리 집 사정이 안 좋아서 그만큼 못 줬다. 그것 가지고 계속 딸아이를 무시하고 괴롭히더니 이제는 아들을 못 낳았다고 때리기까지 했다”며 슬퍼했습니다.

인도 정부는 1961년 신부 결혼지참금을 법으로 금지했지만 50년이 넘게 지난 지금도 민간에서는 지참금이 필수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지참금을 적게 가져온 신부를 무시하거나 폭력을 휘두르는 등의 폐단이 끊이지 않아 매 년 8000여 명의 여성들이 지참금 관련 범죄로 목숨을 잃는 상황입니다.

해외 네티즌들은 “아이 낳은 지 얼마 안 된 여자를 때리다니 금수만도 못한 자들이다”, “저 가해자들은 인간 자격이 없다”, “여성들이 이런 생지옥에서 사는데 인도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아이 성별은 난자가 아니라 정자에서 정해진다는 것도 모르고 아내 탓을 하나”, “야만적이다.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라며 강하게 분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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