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꼽티에 미니스커트 입고 다닌 사우디 여성, 결국 체포

phoebe@donga.com2017-07-19 14: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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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터 트위터
이슬람 국가 중에서도 보수성향이 매우 강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배꼽티와 미니스커트를 입고 공공장소를 걷는 모습을 찍은 동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게재한 여성이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7월 18일 사우디 리야드주의 한 경찰은 ‘음란한’ 옷차림으로, 사우디의 유적과 사막을 활보하는 동영상에 나오는 여성을 체포했고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5일 이 여성은 ‘모델 쿨루드(خلود‧불멸이라는 뜻)’라는 이름으로  스냅챗에 영상을 올렸습니다. 짧은 티와 치마를 입고 수도 리야드 북쪽 나즈드 지역에 있는 역사적인 우샤이거 마을을 걷는 모습을 찍은 것입니다. 나즈드 사막 지역은 보수적인 부족이 많이 거주하는 곳입니다. 

영상을 본 많은 사우디인들은 클루드가 나라의 엄격한 복장규정을 어겼으니 체포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여성이 외출할 때에 ‘아바야’라는 전신을 가리는 검은 의복을 반드시 착용하는 것이 의무로 법에 규정되어 있습니다.

4만1000명이 넘는 팔로워를 가진 사우디 작가인 이브라힘 알 무나야는 “여행하는 국가의 법을 존중하도록 요구받는 것처럼, 사우디 국민들도 사우디 법을 존중해야 한다”고 썼습니다.

그러나 다른 많은 사우디 인들은 그녀의 체포를 요구하는 것은 위선이라고 지적하면서 쿨루드의 행동을 “용감하다”고 칭찬했습니다.

작가이자 철학자인 와일 알 가심은 BBC에 “그 화가 나고 무서운 트윗을 보고 놀랐다”며 “난 그녀가 누군가를 폭격하거나 살해했나 했다. 그런데 싫어하는 이유가 고작 치마 때문이라니”라고 말했습니다.

다른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월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을 때 멜라니아 여사와 딸 이반카도 아바야를 입지 않았다며 쿨루드의 행동도 문제 삼을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파티마 알 이사는 트윗에 “그녀가 외국인이면 그들은 허리의 아름다움과 눈의 마법에 대해 노래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가 사우디 사람이라고 체포하라고 외친다”고 꼬집었습니다.

논란이 되자 17일 사우디 종교 경찰과 미덕 진흥위원회, 부통령 예방위원회는 비디오에 대해 파악하고 있으며 진상 조사를 위해 관련 당국과 접촉했다고 트위터로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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