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요원’ 셀카 아이러니…뒤에 물에 빠진 아이가

phoebe@donga.com2017-07-17 15:5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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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서 직업을 알 수 있는 복장을 입고 사진을 찍어 올릴 때는 주의해야 하죠. 멋진 바닷가를 배경으로 근사한 사진을 찍는 안전요원이라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조던 카린(Jordan Carine‧18)은 지난 7월 11일 트위터에 사진 여러 장을 올렸습니다. 쇼트 진 팬츠에 ‘인명구조원(lifeguard)’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빨간 안전요원티를 배꼽까지 잘라 입고 한껏 폼을 잡고 찍은 사진입니다.

카린은 트위터에 “생명을 구하라”는 문구는 적어놓았지만, 그의 사진은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사진 뒤편에 어린아이가 누구의 감독도 받지 않고 허우적대며 수영하는 게 보입니다. 마지막 사진에서는 카린의 뒤로 아이 어머니로 추정되는 여성이 나옵니다.



트위터리안들은 “사진 캡션은 ‘생명을 구하라’인데 배경에 있는 어린아이는 물에 빠졌네”, “넌 출근 첫날 해고될 것 같다”, “사람 구한다더니, 한 명 놓쳤어요. 베이워치 씨”, “뒤에 있던 어린아이를 지켜봤어야지!” 등의 글을 달며 사진을 공유했습니다.

카린은 그 후 야후 스타일과의 인터뷰에서 소년이 금방 물에서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의도하고 찍은 건 아닌데, 사진을 올린 후 누군가가 댓글을 달 때까지 난 알아차리지도 못했다. 아이는 그저 파도와 놀고 있었다”고 확인해 주었습니다.

카린은 팔로워들에게 “소년은 어떤 위험에도 처하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사람들은 장난을 치느라 믿지 않는 척했습니다.

결국 카린은 “아이를 구하라”는 성화에 못이겨 한밤중 근무지에 나와 사진을 찍어 올렸습니다. “비번인데, 전 여기 있네요.”

트위터 사용자들은 “저 지금 물에 빠져 죽을 것 같아요”, “어디서 근무하시나요?”, “도와줘요!” 등의 답글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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