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위해 휴가 낸다” 당당히 밝힌 직원…사장 반응은?

celsetta@donga.com2017-07-13 14: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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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회사 올라크(Olark)에서 일하는 개발자 매덜린 파커(Madalyn Parker)씨는 6월 30일 ‘정신 건강’을 챙기기 위해 병가를 냈습니다. 그는 단체 메일로 정신적 회복을 위해 이틀 간 휴가를 냈음을 알리며 잘 충전해서 돌아오겠노라고 밝혔습니다.

매덜린 씨는 평소 직장인들의 정신건강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심한 우울감이나 불안감 등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정신적 어려움을 드러내 놓고 치료받기에 회사는 적절한 환경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몸이 아파 쉬거나 병원에 간다고 하면 다들 그러려니 하지만 정신적 문제로 휴가를 낸다고 하면 심각한 하자가 있는 사람 취급 받기 십상입니다.

매덜린 씨는 ‘남들도 다 힘들게 사는데 유난 떤다’, ‘하자 있는 사람 아니냐’며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이들이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정신 건강을 챙길 목적으로 휴가를 낸다는 사실을 당당히 밝혔습니다. 회사 동료들이 자신을 이상한 사람 취급하지 않을 거라는 믿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CEO가 직접 답장을 보내 줄 거라고 예상하지는 못했죠.

CEO 벤 콘글턴(Ben Congleton)씨의 답장은 매덜린 씨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물론, 좋은 의미로요.



“매덜린 씨, 이런 메일을 보내 줘서 개인적으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정신건강을 돌보기 위해 병가를 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깨닫게 해 주어서 고맙습니다. 요즘 세상에 정신과 진료를 받으려 휴가 낸다는 말을 당당히 할 수 없는 분위기가 만연하다는 게 더 놀랍네요. 매덜린 씨는 우리 회사 모두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어 주었고 편견을 깨뜨려 주었습니다.”

매덜린 씨는 “우리 보스가 이런 답장을 보내셨네요”라며 흐뭇하게 메일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진정으로 직원 입장에서 생각할 줄 아는 경영자 벤 씨를 보고 감동한 네티즌들은 매덜린 씨의 트윗에 열렬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 일은 Attn등 여러 온라인 매체에도 소개됐습니다.

네티즌들은 “정말 멋진 경영자다”, “좋은 회사 다니시네요”, “우리 사회적 분위기를 보면 정신건강을 챙기려고 쉰다는 걸 공개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매덜린 씨에게 공감했습니다.

한편 일부는 “몸 건강과 정신건강을 챙기는 휴가를 따로 쓰는 건가? 휴가라는 것 자체가 정신적휴식을 위해 쓰는 건데. 이해가 잘 안 된다”, “그냥 일반 휴가 때 정신건강 관리도 같이 하면 안 되나”라며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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