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명 천사가 ‘인간 띠’ 만들어 바다에 빠진 일가족 9명 구조

phoebe@donga.com2017-07-13 11: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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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Susan Anne Manning/ Twitter, Rosalind Beckton/ Facebook
미국 플로리다주 해수욕장에서 피서객 80여명이 손에 손을 잡는 식으로 ‘인간띠’를 만들어 조류에 휩쓸린 일가족 9명을 구해 냈습니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이 기지를 발휘해 귀한 생명을 구한 것입니다.

7월 11일(현지시각) CBS, 마이애미헤럴드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로버타 우르슬리(Roberta Ursey)가족은 플로리다주 파나마시티의 한 해수욕장에서 물놀이하다 조난되고 말았습니다. 물놀이 도중 8살, 10살 아들 두 명이 사라진 것입니다. 이를 뒤늦게 알아챈 우르슬리는 아이들을 찾으러 바다에 뛰어들었고, 파도가 심해지면서 아이들과 함께 바다에 갇혔습니다. 다른 가족 6명도 이들을 구하러 바다에 뛰어들었지만 역시 조류에 휩쓸리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일가족 9명이 조난되자 이를 본 여성 제시카 시먼스가 남편에게 구조를 요청했습니다. 남편은 주변에 있던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했고 이렇게 하나둘 모인 사람들이 손에 손을 잡고 길게 인간 띠를 만들었습니다. 80여명도 넘는 사람들이 가족을 구하러 합류했습니다. 수영을 못하는 사람도 기꺼이 손을 맞잡았습니다.

이들은 손을 잡고 거친 파도에 휩쓸려간 일가족에게 다가갔고 결국 가족 모두를 무사히 구조해냈습니다.

우르슬리의 어머니는 바다에서 나오면서 심장마비를 일으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다행히 현재는 안정을 되찾았다고 합니다. 다른 가족은 경미한 부상만 입었습니다. 

‌우르슬리는 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 사람들은 적시에 적당한 장소에 있었던 하느님의 천사들이었습니다. 내 삶과 내 가족의 삶을 그분들에게 빚졌습니다. 그들 없이는 우리는 여기에 없을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로버타 우르슬리 /GOFUND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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