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 일어나세요” 온 가족 살린 자폐증 소년

celsetta@donga.com2017-07-12 16:5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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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FOR
모두 잠든 밤 홀로 깨어 있던 소년이 화재로부터 온 가족의 목숨을 구했습니다. 소년 덕에 부모님은 물론 집에서 키우던 강아지와 기니피그들까지 모두 무사했습니다.

7월 8일 밤 미국 오클라호마시티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사람들 대부분이 잠든 심야였지만 소년 제임스 시튼(James Sitton)은 홀로 깨어 있었기에 불이 났다는 것을 바로 알아차렸습니다.

자폐증을 가진 제임스는 급작스러운 상황 변화에 대처하기 힘들어 하던 아이였지만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제임스는 신속하게 달려가 안방 문을 벌컥 열었습니다.

“엄마! 아빠! 집에 불 났어요! 주방에 불 났어요! 일어나세요! 일어나세요!”

제임스가 KFOR와의 인터뷰에서 “원래 안방 문을 노크 없이 열면 안 된다고 배웠지만 불이 나서 어쩔 수 없었어요. 방에 들어가서 '집에 불 났어요, 일어나세요'라고 외쳤어요”라고 말하자 엄마 아빠는 빙긋 웃었습니다. 제임스가 빠르게 대처한 덕분에 휠체어를 타는 엄마 스테파니 씨도 준비할 시간을 벌 수 있었고, 집에서 키우는 개와 기니피그들을 모두 챙겨 대피할 수 있었습니다.

온 가족이 무사히 건물 밖으로 나간 뒤 얼마 되지 않아 집은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스테파니 씨는 유독가스를 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입니다.

“우리 아들 제임스가 모두를 살렸습니다. 갑자기 벌어진 상황에 대처하기 어려웠을 텐데 정말 현명한 판단을 해 주었어요. 제임스의 부모라서 정말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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