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항공 승무원, 기내난동 승객에 ‘술병’ 내리쳐 제압

celsetta@donga.com2017-07-11 18:2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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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USA Today
미국 델타항공 승무원들이 기내에서 난동 부리는 승객에게 거침 없이 포도주 병을 휘둘렀습니다. 당시 승객은 비상구 문을 열려고 시도하는 등 승객 전체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었습니다.

7월 8일 abc뉴스 보도에 따르면 제압당한 남성은 6일 저녁 시애틀-베이징 노선 항공기 일등석에 탑승한 23세 남성 조지프 다니엘 후덱 4세(Joseph Daniel Hudek IV)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이륙 후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비상구를 열려고 했습니다. 당시 그는 맥주 한 캔을 마셨으며 만취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후덱은 승무원들의 만류를 뿌리치며 계속 비상구 문을 열려고 시도했고, 다른 승무원과 승객이 뛰어와 저지했지만 그는 계속해서 몸부림쳤습니다. 쉽게 막을 수 없겠다고 판단한 한 승무원은 옆에 있던 디저트용 포도주 병을 후덱의 머리에 내리쳤습니다. 후덱이 주먹질로 반격하자 다른 승무원이 또 포도주 병을 들어 휘둘렀습니다. 이 과정에서 술병 하나가 산산조각 나 기내는 난장판이 됐습니다.

항공기는 바로 시애틀로 회항했고 후덱은 체포돼 끌려나갔습니다. 당시 후덱을 제압한 승무원 중 한 명에 따르면 후덱은 제압당하면서도 “당신들 내가 누구인 줄 알아?(Do you know who I am?)”이라고 호령했다고 합니다. 그는 델타항공사 직원 자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P에 따르면 7월 7일 연방법원에 출석한 후덱은 아무 말 없이 침묵을 지켰으며 변호사 로버트 플레노 2세(Robert Flennaugh II)역시 코멘트를 거부했습니다. 후덱은 재판 결과에 따라 최고 20년 징역형과 벌금 25만 달러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후덱의 할아버지 조지프 후덱(Joseph Hudek)은 “손자는 원래 아주 착하고 성실한 아이였다. 평소에도 친구들을 만나러 비행기 여행을 자주 했던 아이다. 손자가 이런 일을 저질렀다니 믿어지지 않는다”며 슬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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