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 안 남았다” 시한부 선고 받은 남성, 병실에서 결혼

celsetta@donga.com2017-07-10 17:5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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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EN WS/Mirr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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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44세 영국 남성이 오랜 시간 동안 곁을 지켜 준 여자친구와 조촐한 ‘병실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가족들과 함께 한 소중한 시간은 모두를 감동시켰습니다.

맨체스터 위센쇼 병원에 입원해 있는 마크 리(Mark Leigh)씨는 암 때문에 시한부 선고를 받은 상태입니다. 23년 전 완치됐다고 생각한 암은 다른 부위에서 재발했고, 한 번 재발한 병은 무서운 속도로 몸에 퍼져 나갔습니다. 결국 의료진은 얼마 전 마크 씨에게 “길어야 몇 주 남았으니 마음의 준비를 하시라”고 통보했습니다.

마크 씨는 계속 곁을 지켜 준 여자친구 자넷 도슨(Janet Dawson)씨가 계속 마음에 걸렸습니다. ‘꼭 결혼하자’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떠나게 됐기 때문입니다. 자넷 씨 역시 사랑하는 남자친구를 곧 떠나 보내야 한다는 사실에 힘들어 한 건 마찬가지였습니다. 둘의 사연을 잘 알고 있던 의료진은 힘을 합쳐 두 사람에게 작은 결혼식을 준비해 주었습니다. 병실 하나를 산뜻하게 꾸미고 주례도 섭외했습니다.

7월 7일 사랑하는 사람과 조촐하게나마 식을 올리게 된 마크 씨와 자넷 씨는 깊은 눈으로 서로를 바라보며 영원한 사랑을 맹세했습니다. 마크 씨는 걸을 수조차 없었지만 보행보조기에 의지해 꼿꼿이 선 채 결혼식을 마쳤습니다. 자넷 씨는 웨딩드레스 대신 평범한 원피스를 입고 소박한 꽃다발을 들었지만 누가 봐도 행복한 새 신부였습니다. 두 사람의 사연은 미러 등 영국 내 여러 매체에 소개됐습니다.

마크 씨의 어머니 루스(Ruth Leigh) 씨는 “아들은 아마 이번 달을 넘기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병원 측에서 이렇게 마음을 써 주신 덕에 조금이나마 편하게 눈을 감을 수 있을 겁니다”라며 눈물을 훔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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