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고 정치풍자 졸사 올해는 NO! “항의 전화 많아서”

ptk@donga.com2017-07-10 17: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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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천외한 패러디로 눈길을 끌었던 경기 의정부고등학교의 이색 사회 풍자 졸업사진을 올해는 볼 수 없게 됐다.

의정부고는 7월 10일 오전 3학년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졸업사진을 촬영했다. 그러나 이날 학생들의 소셜미디어(SNS)에는 전처럼 사회이슈를 풍자한 사진이 실시간으로 올라오지 않았다.

올해는 특히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대선 등 굵직한 사회적 이슈가 많아 연초부터 의정부고 졸업사진에 대한 높은 기대가 모였었다.

하지만 이날 취재를 위해 학교를 찾아간 한 매체는 학교 측이 교문을 걸어 잠그고 경비를 강화해 취재진의 출입을 전면 통제했다고 전했다. 또 "학교에서 휴대폰, 노트북, 태블릿PC 등을 모두 수거해갔다","어떤 것을 패러디할지 미리 콘셉트를 적어내야 했다","다들 학교의 심의를 받아 의상을 결정했다"고 귀띔하는 일부 학생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의정부고 관계자는 동아닷컴에 “무엇보다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내린 결정”이라며 “정치적인 부분을 풍자하다 보니 왜곡 됐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항의전화가 많았다. 학생들의 얼굴이 온라인을 통해 노출되기 때문에 신변 안전의 우려가 있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런 부분을 학생들에게 설명했고, 한 학생이 찍으면 다 따라서 찍고 싶어지기 때문에 모두가 하지 말자는 협의가 어느 정도 이뤄진 걸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몇몇 학생들은 정치적 이슈가 이닌 연예·스포츠에 한정해 패러디를 시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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