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화장실에 강아지 버린 주인이 남긴 쪽지

celsetta@donga.com2017-07-10 15:4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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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onnor and Millie's Dog Rescue
7월 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맥커런 국제공항 여자 화장실에서 치와와 한 마리가 발견됐습니다. 태어난 지 몇 달 되지 않아 보이는, 작고 약한 강아지였습니다. 버려진 강아지 옆에는 주인이 쓴 것으로 보이는 쪽지 한 장이 남겨져 있었습니다.

“안녕! 나는 츄이(Chewy)예요! 제 주인님은 사귀던 사람에게 학대를 당해서 도망가려 했지만 저를 비행기에 태울 수 없었대요. 주인님은 저를 정말 데리고 가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었대요.”

강아지 시점 뒤에는 주인 시점에서 적힌 글이 이어져 있었습니다.

“제 전 남자친구가 저와 싸우던 중에 강아지를 발로 찼어요. 그래서 강아지 머리에 혹까지 생겼어요. 수의사에게 진찰을 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츄이를 정말 정말 사랑해요. 부탁드립니다. 부디 츄이를 잘 보살펴 주세요.”

다행히 츄이는 공항 근처 동물보호소에 인계돼 치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동물보호소는 츄이의 사연을 SNS에 올려 새 주인을 찾아나섰고, 가슴 아픈 사연에 뭉클해진 사람들은 너도 나도 츄이를 키우겠다며 나섰습니다. 현재 츄이 입양신청은 마감됐고 동물보호소 측은 좋은 주인에게 강아지를 보내기 위해 심사 중이라고 합니다.

네티즌들은 “공항이나 역 같은 곳에 반려동물을 버리고 가는 사람이 많다”, “주인 사정은 딱하지만 버려진 강아지는 얼마나 슬펐을까”, “데이트폭력이 유기견을 만들다니…”라고 안타까워하며 츄이가 좋은 가족을 만나길 빌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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