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진 거북 등딱지 보수해준 수의사, 몇 년 뒤 ‘환자’와 재회

celsetta@donga.com2017-07-10 15: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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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Hocking Hills Animal Clinic
미국 오하이오 주 호킹 힐스 동물병원에서 근무하는 한 수의사는 최근 ‘옛 환자분’과 감동적인 재회를 했습니다. 온라인 매체 보어드판다가 전한 바에 따르면 이 만남은 숲에서 이뤄졌다는데요.

이 수의사는 몇 년 전 등딱지가 깨진 거북 한 마리를 치료해 주었습니다. ‘인간 손님’이 차에 치인 거북이를 발견했다며 거북 환자를 구조해 들고 온 것입니다. 수의사는 깨진 거북 등딱지를 유리섬유(fiberglass)로 정성껏 싸매 보수해 준 뒤 숲으로 돌려 보냈습니다.

거북 환자가 다시 야생에 잘 적응하기 바라며 떠나 보낸 뒤 몇 년이 흘렀습니다. 수의사는 산책 도중 산길에서 무언가 반짝이는 것을 발견했다는데요. 가까이 다가가 보니 예전에 자신이 유리섬유 그물망으로 등딱지를 보수해 준 거북이었습니다. 거북 환자는 순조롭게 잘 자라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이 수의사는 동물병원 공식 SNS계정에 자기가 겪은 일을 적고 “이럴 때 수의사가 되길 잘 했다고 느낍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거북의 성장이 완전히 끝나면 유리섬유망을 제거해도 되지만 성장하는 동안에는 등딱지를 안전하게 지켜줄 수 있도록 망을 그대로 두는 게 좋다는 설명도 잊지 않았습니다.

네티즌들은 “흐뭇한 이야기다”, “절로 웃음이 지어진다”, “우연히 만난 거북과 또 다시 만났다니 이제 필연인 듯”, “유리섬유에 감싸인 거북이라니 왠지 강해 보인다”라며 즐거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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