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우던 ‘라쿤’에 얼굴 뜯긴 소녀, 수술로 희망 찾아

celsetta@donga.com2017-07-10 14: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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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Dailymail
집에서 키우던 라쿤(미국너구리)에게 물어 뜯겨 얼굴을 크게 다친 채 성장한 소녀가 재건수술로 희망을 찾았습니다. 소녀는 “얼굴이 다 자리잡으면 착용하려고 귀걸이를 50쌍이나 모아 놨다”며 활짝 웃었습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미국 미시건 주에 사는 샬럿 폰스(Charlotte Ponce·14)양입니다. 데일리메일 등외신에 따르면 샬럿은 갓난아기 때 라쿤에게 얼굴을 공격당했습니다. 입가에 우유가 묻어있는 채 잠든 샬럿을 보고 라쿤이 달려들어 물어뜯은 것입니다. 이 사고로 샬럿은 오른쪽 귀를 잃었고 코와 얼굴 절반을 심하게 다쳤습니다.



사진=AP/Dailymail
불행 중 다행으로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지만 얼굴에 심한 손상을 입은 샬럿은 마음 고생을 많이 하며 자라게 됐습니다. 부모님도 아이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그래도 희망은 있었습니다. 샬럿은 2012년부터 재건수술을 받기 시작했고 얼굴의 형태를 조금씩 고쳐 나갔습니다. 샬럿 주치의인 쿵크릿 차이야스테(Koongkrit Chaiyaste) 박사는 “처음엔 저와 눈도 마주치려 하지 않았지만 치료가 진행되면서 아이 성격이 점점 밝아지더라고요. 샬럿은 수술을 여러 번 받았지만 절대 울지 않고 잘 참아냈습니다. 이 아이는 ‘전사’예요”라며 아이를 칭찬했습니다.

차이야스테 박사는 샬럿의 배에서 피부 조직을 채취해 윗입술과 오른쪽 뺨 재건에 사용했고, 다치지 않은 왼쪽 귀에서도 조직을 채취해 코를 재건했습니다. 팔 피부를 이용해 귀를 만들어낸 다음 이식하는 과정을 거치자 얼굴이 나날이 달라졌습니다. 샬럿과 가족들은 바뀌어 가는 얼굴을 보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샬럿 양은 “아직 수술이 다 끝나진 않았지만 오른쪽 귀 모양이 조금씩 생겨나는 걸 보면 신기하고 행복해요. 귀가 다 생겨나면 끼려고 귀걸이도 많이 모아 놨어요. 부모님과 가족들, 절 도와주신 의사선생님께 정말 감사해요”라며 용기 있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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