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에게 머리 물려 ‘와그작’ 소리 났다” 美 10대 ‘구사일생’

celsetta@donga.com2017-07-10 11:3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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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KMG
미국 콜로라도 주 덴버 인근 야영장에서 야외 취침 중이던 10대 직원이 흑곰에 물리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딜런(Dylan)이라는 이름의 이 청년은 다른 직원들과 함께 천막을 친 뒤 침낭 속에 들어가 잠을 자다가 봉변을 당했지만 천만다행히 목숨을 건졌습니다.

텔레그래프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딜런은 7월 9일 새벽 4시 경 ‘와그작’하고 무언가 깨무는 듯 한 소리를 듣고 잠에서 깼다고 합니다. 그는 “소리에 잠이 깼을 때는 이미 곰 입에 제 머리가 물려 있었습니다. 아마 곰이 제 머리를 콱 물어 이빨이 두개골에 닿는 순간 그런 소리가 난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곰은 딜런의 머리를 물고 침낭 밖으로 끌어내려 했고, 딜런은 약 3.6m가량 끌려가며 곰을 때리고 비명을 질러 사람들을 깨웠습니다. 비명소리를 듣고 일어난 사람들이 곰을 다같이 공격하는 동안 딜런은 가까스로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 명에게 반격당한 곰은 ‘사냥’을 포기하고 숲으로 돌아갔습니다.

흑곰은 사람에게 공격성을 잘 드러내지 않는 편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그렇다고 안심해서는 안 됩니다. 최근 미국 서부 지역에서는 여러 명이 흑곰에게 공격당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7월 4일에는 아이다호 주 국립수목원에서 반려견을 데리고 있던 여성이 어미 곰을 놀라게 했다가 공격 당했고, 지난 6월에는 알래스카 주에서 흑곰이 사람을 죽인 사건이 두 번이나 일어났습니다.

야영장 측은 “당시 야영장에는 어린이 야영객 팀들도 있었지만 다들 무사했다. 딜런도 다행히 상처가 깊지 않아 병원 치료를 받은 뒤 곧 퇴원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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