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귀 죽이고 추모상 세운 동물원 주주
얼마 전 중국의 한 동물원에서 살아있는 당나귀를 호랑이 우리에 던져 잡혀먹게 해 공분을 산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해당 동물원이 비참하게 죽은 당나귀를 위해 ‘당나귀 추모상’을 세웠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지난 4일(현지시간) 중국 온라인매체 상하이스트는 장쑤 성 창저우의 옌청 야생동물원에 당나귀 추모상이 세워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옌청 야생동물원은 지난달 5일 살아있는 당나귀 한 마리를 호랑이 2마리가 사는 우리에 던져 넣었는데요. 당시 방문객들은 이를 촬영해 온라인에 영상을 공유했고, 동물원은 전국적인 비난을 받았습니다.
동물원 측 관계자는 “동물원 주주들이 몇몇 동물들을 트럭에 싣고 내다 팔려다가 사육사 등 직원에게 저지당했고, 이 과정에서 당나귀 한 마리를 호랑이 우리에 던져버린 것”이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는데요.
동물을 내보내려 했던 건 심각한 부채 문제에 대한 주주 측의 자구책이었지만, 이 과정에서 충돌이 컸던 것입니다.
이번 당나귀 추모상은 산 채로 비참하게 잡아먹힌 당나귀를 추모하기 위해 세워졌는데요. 그런데 놀랍게도 추모상 제작자는 주주 중 한 명인 리 씨라고 합니다. 리 씨는 “방문객들이 당나귀의 부당한 죽음을 기억하고, 야생동물의 잔혹성을 상기할 수 있게 하려고 제작했다”라며 “기념비에는 당나귀의 죽음을 기리는 문구를 새겼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옌청 야생동물원 / 상하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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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옌청 야생동물원 / 상하이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