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스 논쟁 2탄
지난 2015년 온라인에서 벌어진 드레스 색깔 논쟁을 기억하나요? 드레스 색이 검은색-파란색이라는 사람들과 흰색-금색이라는 사람들로 나뉘어 격렬한 논쟁이 펼쳐졌습니다. 이번에는 나이키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 운동복과 슬리퍼 사진을 놓고 사람들이 비슷한 논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사건은 지난 7월 3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영국 노팅엄에 사는 레이첼 스튜어트(Rachael Stewart) 씨는 나이키 마크가 선명한 민소매-반바지 운동복과 슬리퍼가 찍힌사진 한 장을 페이스북에 올려놓고 “분홍과 흰색이 아니냐?”고 물으면서, 댓글 란은 전쟁터로 변합니다.
수십 명의 사람들은 청색 혹은 청록색과 회색 계열의 색이 보인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러자 다른 사람들이 분홍색과 청록색이 보이는데 뭔 소리냐고 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분명 처음에 봤을 때는 분홍색과 흰색이었는데, 나중에 다시 보니 색이 바뀌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기자도 같은 경험을 했습니다.)
미국 버즈피드에서 실시한 투표에서는 회색과 청록(teal)색이 21만 표(91%)로 1위, 다름으로 다른 어떤 색이 1만500표(5%), 핑크와 화이트를 선택한 사람이 1만100표(4%) 순이었습니다.
마치 2015년 텀블러에서 시작된 격렬한 ‘드레스 색깔 논쟁’을 연상케 합니다.
‘드레스 색깔 논쟁’은 스코틀랜드 가수 케이틀린 맥네일(Caitlin McNeill)이 2015년 2월 26일 텀블러에 드레스 사진을 올리고 모슨 색으로 보이냐고 물어본 데서 시작했는데요. 사진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온갖 소셜미디어를 타고 전 세계로 퍼져 나가 화제를 불러일으켰습니다.
당시 인터넷 이용자 가운데 흰색 바탕에 금색 레이스 드레스로 보이는 ‘흰금’파는 72% 정도이며 파란 바탕에 검은색 레이스로 보이는 ‘파검’파는 28%라고 AFP통신은 전했습니다. 드레스 색깔이 달라 보이는 것은 빛의 양에 따라 사람마다 색을 다르게 인지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실제 이 드레스를 판매하는 영국 로만 오리지널스 홈페이지에 따르면 파란색과 검은색으로 이뤄진 제품이라고 합니다. 당시 이 드레스는 30분만에 재고 300벌이 완판됐습니다. 한편, 이번에 논란이 된 나이키 커스텀 운동복과 슬리퍼를 제작했다고 주장하는 비놀스 컬렉션(BiNorth Collection)은 7월 6일 페이스북에 “청색과 회색”이라고 밝혔습니다. 청색-회색파는 열광했죠. 색깔 논쟁으로 제품 마케팅은 확실하게 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