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모은 시험관아기시술비, 오입질에 탕진한 남편

phoebe@donga.com2017-07-07 09: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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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ana Barker 트위터
자연임신이 힘들었던 아내가 4년간 어렵게 모은 시험관아기(IVF) 시술비를 남편이 들고 나가 사창가에서 다 써버렸습니다. 이 일로 아내는 남편과 이혼했지만, 마음 속 상처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최근 영국일간지 더 선은 영국 앤트림에 사는 알레나 바커(Allana Barker) 씨의 사연을 전했습니다. 알레나가 군인인 전남편 아르폰(Arfon)을 만난 건 지난 2003년의 일입니다. 알레나는 처음에는 시끄러운 아르폰에게 별 관심이 없었지만, 그의 끈질긴 구애를 받고 연애를 시작해 결혼까지 결심하게 됐습니다. 이후 엘레나는 아르폰의 주둔지를 따라 독일로 이주했습니다.

항상 예쁜 아기를 낳아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게 꿈이었던 알레나는 아기를 갖기 위해 1년 동안 노력했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병원 검사 결과 부부는 자연 임신이 어렵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결국 두 사람 시험관아기 시술을 위해 저축하기 시작했습니다. 4년 간 한푼두푼 아낀 끝에 약 2000파운드(한화로 약 300만 원)을 모았습니다.

알레나는 더 선에 “느리지만 조금씩 우리가 원하는 목표액에 도달했고, 결혼기념일 저녁 친구들과 술집에 가서 기념을 축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 날은 악몽의 날이 됐습니다. 남편 아르폰이 갑자기 바를 나가 사라졌다가 다음날 아침에야 집에 들어온 것입니다. 아내는 술 취한 남편이 해코지라도 당할까봐 밤새 남편을 찾아다니며 온 동네를 헤맸습니다. 정원도 수풀도 확인했고, 친지들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누구도 아르폰의 소식을 알지 못했습니다.

밤을 뜬 눈으로 지샌 알레나에게 아르폰은 “열쇠가 없어 정원에서 잤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알레나는 남편이 자기 모르게 다른 술집에서 밤새 술을 마셨다고 생각했습니다. 남편을 추궁하던 알레나가 부부 통장의 잔액을 확인했을 때, 그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기분을 맛봐야 했습니다.

통장에 돈이 전부 사라진 것입니다. 남편이 돈을 쓴 곳은 모두 사창가였습니다. “그는 인공수정할 돈을 전부 창녀들에게 갖다줘버렸습니다. 최악의 방법으로 불륜을 저질렀죠.”

남편은 처음엔 “매음굴에 가보긴 했지만, 그냥 잠만 잤다”고 주장했습니다. 변명이 너무 뻔해 알레나는 실소를 터트렸습니다. 남편은 “누군가 내 카드를 훔쳐서 쓴 것 같다”고 또 거짓말로 둘러댔습니다.

그러나 엘레나가 “그럼 경찰에 신고하자”고 하자, 남편은 펄쩍 뛰었습니다. 2주 후 남편은 성매매에 돈을 몽땅 써 버렸다고 실토했습니다.

남편은 엘레나에게 “그건 다 과거 일이야, 헤어지고 싶지 않아. 이런 일을 겪으며 우리 관계는 더 단단해졌어”라고 뻔뻔하게 말했죠.

엘레나는 “그가 정직하기라도 했다면 돌아보기라도 했겠지만, 그는 그렇지도 못했다”고 토로했습니다. 결국 엘레나는 이혼하고 고향 영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알레나는 영국에서 은행에 취직했고 2년 후인 2011년 10월 자동차 수리공 마크를 만났습니다. 그는 “우린 데이트했고 마크는 다시 남자를 믿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라고 말했습니다.  

마크와 결혼해 현재 위건에서 사는 엘레나는 엄마가 되는 꿈도 이뤘습니다. 2013년 아들 잭과 2015년 딸 페이를 낳았습니다. “두 번째 기회를 얻은 것 같습니다. 엄마가 될 기회를 잃은 줄 알았는데,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을 겪으며, 내 꿈을 이뤄냈습니다.”

한편 과거 남편과의 일이 보도된 후 알레나 씨에게는 전세계 네티즌들의 위로가 쏟아졌습니다. 알레나 씨는 최근 트위터를 개설했습니다. ‌ “믿을 수가 없네요. 전세계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받고 있어요. 저는 축복받았어요.” 그가 남긴 글입니다. ‌또한, 새 남편과 사이에 낳은 귀여운 아이들 사진도 자랑스럽게 공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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