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남편과 영상통화 중 친구에게 흉기 피습당한 임신부

phoebe@donga.com2017-07-05 15:5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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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에 사는 임신 9개월 여성 레이첼 풀(Rachel Poole·34 세)은 가족의 친구에게 잔인한 공격을 당했습니다. 온 몸에 칼에 찔린 상처를 입었지만, 기적적으로 아기와 엄마는 살아남았습니다. 영국 더 선은 2013년 있었던 텍사스 임신부 피습 사건을 재조명해 7월 4일(현지시각) 전했습니다. 2013년 11월 30일 오후 7시 레이첼은 남편과 영상통화를 하던 중 지인에게 피습당해 목, 가슴, 얼굴, 왼쪽 눈 위 뼈, 머리 등을 흉기에 찔렸습니다. 미 육군에 복무 중이라 수천 마일 떨어진 곳에 있었던 남편 저스틴(Justin)은 영상통화로 이 모든 상황을 무력하게 지켜봐야 했습니다. 휴대전화 화면에는 공격자의 그림자만 보였지만, 아내가 공격자에게 “아기를 죽이지 말라”고 소리치는 게 들렸습니다.

사실 그날 레이첼에게 이웃 주민이 전화를 걸어 누군가 집 주변을 기웃거리고 있다고 주의하라고 했습니다만 그녀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습니다. 레이첼은 자신의 차를 빌려갔다가 고장을 내서 온 지인 코리 모스(Corey Moss·23)라고 생각했습니다. 코리 모스는 레이첼에게 수리비를 주겠다고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 돈을 주고 싶지 않아 레이첼을 죽이려 한 것입니다.

남편 저스틴은 더 선에 “아내가 공격당한 후 전화기가 땅에 떨어졌지만, 모든 것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나는 그가 아내를 죽이려 한다는 걸 알았습니다”라고 회상했습니다.

레이첼은 “모스는 나를 미친 사람처럼 찔렀습니다. ‘임신했어! 내 아기를 해치치 마!’라고 소리지르던 걸 기억합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갑자기 모든 것이 조용해졌습니다. 레이첼이 바닥에 쓰러져 죽은 척 한 것입니다. 레이첼은 “내 몸의 모든 상처가 불에 탄 듯 아팠지만 숨을 참으며 영원히 누워있는 것처럼 행동 했어요”라고 했습니다. 몇 분 안에 경찰이 도착했습니다.

병원으로 옮겨진 레이첼은 제왕절개 수술을 받았습니다. 아기 이사벨라(Isabella)는 3kg으로 태어났습니다. 기적적으로 다친 곳 없이 무사했습니다. 레이첼은 “미친 소리 같지만, 공격받을 때 나는 너무 운이 좋았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가해자 코리 모스는 체포돼 2014년 9월 30년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레이첼은 출산 후 수 주 동안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손상된 척추와 신경이 절단된 부위에 집중적으로 물리치료를 받았습니다. 심하게 부서진 팔에도 핀과 판을 넣었습니다. 손을 제대로 움직일 수 없었던 레이첼은 처음 아기를 키우면서 수없이 좌절했다고 합니다.



사건 이후 태어난 이사벨은 어엿한 소녀가 됐습니다. 
“마치 내 인생이 끝난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모스는 내 차 수리비를 주고 싶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 이유로 누군가를 죽이려 하다니 어리석었죠.”

그는 코리 모스에게 부부가 가족처럼 대해줬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차를 빌려준 것이고요. 하지만 대가를 참혹했습니다. 레이첼은 모스에게 가석방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길 바랐습니다.

이제 아기 이사벨은 어엿한 소녀로 자라났습니다. 레이첼은 2015년 11월 두 번째 아이 저스틴도 낳았습니다. 몸이 불편한 레이첼은 여전히 힘든 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여전히 좋고 나쁜 날이 이어집니다. 나는 장애인으로 등록되어 지팡이를 짚고 걸어요. 한쪽 눈 시력이 약해지고 여전히 내 두개골에 칼 조각 일부가 묻어 있습니다. 제거하기엔 너무 위험해서 그대로 두고 있습니다.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남편과 아이들은 내가 누구인지 상관없이 나를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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