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천우 “안 죽였다”→“툭 치니 넘어지며 잘못됐다”→“내가 죽였다”

ptk@donga.com2017-07-05 10:4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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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연습장 주부 살해 용의자 조사
“묶어놨더니 숨져” 살인 부인하다 “넘어지면서 잘못됐다” 번복
국과수는 “목졸려 질식사”
창원의 한 골프연습장 주차장에서 40대 여성을 납치·살해한 혐의(강도살인)로 검거된 피의자 심천우와 강정임이 7월 3일 서울 중랑경찰서에서 청주로 이송되고 있다. 동아일보 DB
경남 창원의 골프연습장에서 40대 여성을 납치·살해한 혐의로 검거된 심천우(31)가 결국 살해 사실을 인정했다는 사실이 7월 5일 전해졌다. 

심 씨는 그동안 납치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살해 혐의는 부인해왔다. 그는 1차 조사에서 “고성의 폐주유소 2층에 손발을 묶고 입을 막은 손 씨를 감금하고 다른 일을 처리한 뒤 돌아와 보니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2차 조사에서는 “(손 씨를) 툭 치니까 넘어지면서 잘못됐다”고 진술을 바꿨다.

그러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에서 피해자 손 씨 사인은 목 졸림에 의한 질식사로 확인됐다.

결국 심 씨는 4일 저녁 “피해자가 소리를 지르고 도망을 가려고 해서 목졸라 살해했다”고 범행을 실토했다. 경찰은 “아직까지 심경 변화가 있어 조서를 작성하지 않았으며 구두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심 씨은 지난해 초까지 3년간 경남 서부지역의 한 골프장에서 경기보조원(캐디)으로 일했다. 이후 사업 실패로 금융채무불이행자(신용불량자)가 됐다. 수천 만원 빚이 있었던 그는 골프장에 출입하는 돈 많은 사람을 납치해 금품을 빼앗기로 마음먹고 골프장에 자주 오는 50대 부동산업자를 노렸다. 그러나 실패하고 차선으로 40대 주부 손 씨였다. ‌손씨를 납치·살해하고 체크 카드를 빼앗은 심씨와 강정임씨(36·여)는 ‌경찰 수사망을 피해 달아났으나 지난 3일 서울시 중랑구 한 모텔에서 경찰에 붙잡혀 창원서부서로 압송됐다. 공범인 심천우 6촌동생 심모(29·구속)씨는 지난 6월 27일 오전 1시30분께 함안읍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차량 밑에 숨어 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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