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옆에 뚱뚱女 앉았어”…’문자 뒷담화’ 승객에게 일침 날린 모델

celsetta@donga.com2017-07-04 18:4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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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탈리 씨 인스타그램(@nataliemeansnice)
플러스 사이즈 모델 나탈리 헤이지(Natalie Hage)씨는 최근 LA로 가는 비행기에서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옆자리에 앉은 남자 승객이 큰 소리로 한숨을 내쉬는가 하면 계속 부스럭대며 앉은 자세를 바꾸는 등 산만한 태도를 보이기에 자꾸 눈이 갔는데, 알고 보니 자기 친구에게 문자로 ‘옆자리 여자’ 흉을 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옆자리 여자란 바로 나탈리 씨 본인이었습니다.

그 남자 승객은 친구에게 ‘옆자리에 뚱뚱한 여자가 앉았어. 이 여자 몸이 너무 커서 내 공간까지 침범하고 있어. 앉아있기 불편해. 그냥 이 뚱뚱한 사람이 내 옆에 앉아 있는 것 자체가 불쾌해. 이 여자 때문에 나는 창문에 얼굴이 짓눌린 채 비행 중이야’라며 문자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나탈리 씨는 순간 열이 확 올랐지만 마음을 가라앉히고 남성이 들고 있는 휴대전화 화면을 슬쩍 찍었습니다. 발뺌할 경우 증거로 삼기 위해서였습니다.

사진 찍은 뒤 나탈리 씨는 남성에게 “지금 문자로 제 욕 하셨죠?”라고 따졌고 남성은 “아뇨 안했는데요”라며 발뺌했습니다. 사진을 보여 주자 그는 마지못해 “미안합니다. 제가 술을 좀 마셨거든요”라고 사과하더니 “그런데 당신 비상구 좌석에 앉아도 되는 거예요? 비상시에 민첩하게 대처할 수 있겠어요?”라고 비꼬았습니다.

잔뜩 화난 나탈리 씨는 “당신이야말로 나에 대해 뭘 안다고 그런 말을 하나요? 지금 당신이 얼마나 모욕적인 말을 했는지 알고 있어요?”라고 맞받아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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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례한 승객 때문에 비행 시간은 끔찍함 그 자체였고, 비행기에서 내린 뒤에도 나탈리 씨의 분은 풀리지 않았습니다. 그는 7월 1일 SNS에 자기가 겪은 일을 적어 사진과 함께 공유했습니다.

“저는 이 남성의 자리를 침범하지도 않았고 보시다시피 이 분은 아주 편안한 자세로 자리를 넉넉히 차지하고 앉아 있었습니다. 창문에 얼굴이 짓눌리지도 않았고요. 그리고 저는 이런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민첩합니다. 다 떠나서 당사자를 바로 옆에 두고 이렇게 모욕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이 가장 큰 문제 아닌가요?”

나탈리 씨의 포스트에는 수천 명이 몰려들었습니다. 대부분은 “정말 화 많이 났겠다”, “너무나도 무례한 행동”이라며 같이 분노했지만 일부 네티즌은 “남의 휴대전화 화면을 왜 몰래 쳐다보고 몰래 찍었나. 당신이야말로 프라이버시 침해 하지 마라”, “싫으면 살 빼든가”라며 힐난했습니다.

포스트가 화제를 모으자 나탈리 씨는 다시금 입장을 밝혔습니다.

“많은 분들이 저에게 지지를 보내 주셨습니다. 저는 뚱뚱한 사람들이 단지 뚱뚱하다는 이유만으로 아무렇게나 대해도 되는 ‘샌드백’ 취급 받는 것을 견딜 수 없습니다. 이 남성의 신상이 털리거나 하는 걸 원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 분이 언젠가 자기가 얼마나 못된 짓을 했는지 깨닫고 반성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나탈리 씨의 경험담은 얼루어, 인사이드에디션 등 많은 매체들에 소개되며 ‘팻 셰이밍(Fat Shaming·뚱뚱한 사람들을 비하하는 행위)’의 심각성에 경종을 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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