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어보니 진짜 젤리, 장난해?”…쇼핑몰 판매 ‘젤리 귀걸이’ 논란

toystory@donga.com2017-07-04 18:3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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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쇼핑몰에서 젤리 모형이라며 판매한 귀걸이가 알고 보니 전 세계에서 판매 중인 진짜 젤리로 제작돼 논란이 일고 있다.

'K' 쇼핑몰은 지난해부터 'H' 젤리 브랜드 모형의 귀걸이를 판매했다. 상품 설명엔 "진짜 젤리를 달아 놓은 느낌"이라고 강조했다. 가격은 3500원이었다.

하지만 구매자들의 주장을 달랐다. 한 구매자는 "코팅이 벗겨졌는지 양쪽이 붙어 있는 걸 떼서 향을 맡았다가 코를 의심하고 맛봤더니 진짜 젤리다. 젤리에 무언가로 코팅시켜 파시는군요. 비 오는 날 끼고 나갔다 왔는데 얘가 끈적하니 개미 꼬이겠다"고 지적했다.

이에 'K' 쇼핑몰 측은 "맛이 나나요? 향을 첨가한 건 맞는데 진짜 젤리는 아닌데. 드시면 안 돼요"라고 해명했다.

다른 구매자 역시 "이거 진짜 젤리임. 만지다 보니까 코팅 벗겨지길래 뭐지 하고 냄새 맡았는데 달다. 손도 찐득찐득. 3500원짜리 젤리다"라고 비꼬았다.

또 "그냥 진자 젤리에 귀걸이 끼워놨다. 고무 재질도 아니다. 물 살짝 묻었는데 찐득거리고 머리 달라붙고 난리도 아니다. 인간적으로 이건 좀 아니지 않냐"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논란이 커지자 'K' 쇼핑몰 측은 4일 입장문을 내놓았다. 먼저 "실제 식용으로 판매하는 젤리가 귀걸이로 판매됐다는 점에서 놀라고 불편하셨을 거란 분들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해당 귀걸이는 쇼핑몰 제작 상품이 아닌, 액세서리 도매 시장에서 구입한 상품이라고 밝혔다. 또 쇼핑몰 측도 젤리 모형인 줄 알았다고 주장했다.

또 "추후에 맛을 보신 고객분의 후기를 보고 구입처에 확인한 결과 진짜 젤리로 만들었다는 답변을 듣고 그 후로부터는 진짜 젤리로 만들었다고 안내했다"며 "하지만 상품 상세 페이지 내에 따로 기재가 없었던 부분 죄송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K' 쇼핑몰은 지난해 이 귀걸이에 대해 식용이 아니라고 쇼핑몰 홈페이지를 통해 설명했다. 하지만 2017년 이후 젤리로 제작된 귀걸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상세 페이지는 수정하지 않았다. 이는 소비자들에게 혼동을 일으켰다.

쇼핑몰 측은 "귀걸이는 상품에 침만 꽂은 게 아니라, 상함을 방지하고, 갈라짐을 방지할 수 있도록 약품처리 후 코팅 처리 과정을 거친 상품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쇼핑몰 측은 "4일부터 판매를 중단하고, 주문 시기에 상관없이 해당 귀걸이를 구매한 분들에게 모두 환불해 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해명과 조치에 누리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누리꾼들은 "배고플 때 뜯어먹으면 되냐", "아니 왜 말을 바꿔", "이걸 몰랐다는 게 말이 되냐", "이거 실화냐?", "뭐가 진짜라는 건가", "제 정신인가", "나도 만들겠다", "중국보다 더하네", "먹는 걸로 장난치지 마라", "엄연히 사기 같은데" 등의 의견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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