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졸업생 엄마가 학교를 ‘고소’한 이유

phoebe@donga.com2017-07-04 17: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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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스민 셰퍼드과 공동 졸업생 대표. CNN 캡처
재스민 셰퍼드. CNN 캡처
미국 미시시피 주 클리블랜드 고등학교의 졸업생 대표 어머니가 학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CNN이 7월 3일(현지시각) 전했습니다. 어머니는 소장에서 자신의 딸이 학교 측의 강요로 성적이 낮은 백인 학생과 공동 졸업생 대표를 해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셰리 셰퍼드(Shepherd Shepard·52)는 최근 제기한 소송에서 딸 재스민(Jasmine)이 2016년 클리블랜드 고등학교 평의회 결정으로 명예를 불공정하게 공유해야 했다고 했습니다. 재스민이 이 학교 110년 역사상 최초의 흑인 졸업생 대표(수석 졸업생)였기 때문이라는데요.

“흑인 학생이 백인 학생과 졸업생 대표를 공유하게 하는 교직원들의 전례 없는 행위로 인해 재스민 셰퍼드가 차별을 받았다”라고 법원 관계자는 소장 내용을 전했습니다. 셰퍼드 가족은 재스민이 기회의 상실, 정신적 괴로움, 고통을 겪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송은 학군, 교육감, 클리블랜드 고교 교장을 피고로 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 게시판에서 재스민은 “최근 소송으로 자신과 가족이 추악한 공격에 직면해 있으며 항의 전화를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흑인을 욕하는 N으로 시작하는 메시지 캡처 화면을 공개하고 “흑인의 삶은 XXX가 아니다!”라고 일갈했습니다.

재스민은 “당신은 우리와 의견이 다를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 페이지의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를 존경해 주세요”라고 당부했습니다.

학교 측 소송대리인 제임스 잭슨(Jamie Jacks) 변호사는 교육 지구에서 “경솔한” 이 소송을 기각할 동의안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교육구는 인종적으로 중립적이고 학생들에게 공정하며, 두 학생의 평균 성적이 동일했기에 공동 졸업생 대표로 선정된 것”이라며 “학교 이사회 정책으로 졸업생 대표가 지명됐다”라고 밝혔습니다.

재스민의 어머니 셰리는 지역 사회가 작아서 학생들의 학점 평균을 계산하는 게 쉽다고 일축했습니다.

셰리는 워싱턴포스트에 “이 아이들은 중학교 때부터 같은 학교에 다녔다. 우리는 스케줄을 알고 있고 그들이 무엇을 했는지, 성적 불일치가 어디서 나는 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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