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형제, 지구-우주 1년 떨어져 살아보니…

celsetta@donga.com2017-07-04 16:3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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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Nature
한 명은 지구에 남고 한 명은 우주정거장에서 연구활동을 수행한 쌍둥이 형제가 1년 뒤 다시 만났습니다. 물론 얼굴은 여전히 똑같았지만 두 사람의 몸 상태는 달라졌습니다.

일란성 쌍둥이 스콧 켈리(Scott Kelly)와 마크 켈리(Mark Kelly)는 두 사람 모두 나사(NASA) 소속 우주비행사입니다. 마크 씨는 지난 2001년과 2011년에 걸쳐 총 54일간 우주왕복선에서 연구활동을 진행했고, 스콧 씨는 2015년부터 340일간 우주 장기체류 임무를 마치고 2016년 귀환했습니다.

스콧 씨가 지구로 무사히 돌아온 뒤 나사는 우주에서의 장기 체류가 우주인의 신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켈리 형제는 일란성 쌍둥이라 같은 유전자를 가지고 있었고 각각 지구와 우주에서 1년씩 생활했기에 연구 대상으로 매우 적절했습니다.

지난 1월 네이처(nature)가 전한 바에 따르면, 우주에서 살다 온 스콧 씨는 지구에 있었을 때보다 키가 5cm 커졌습니다. 무중력 상태 때문에 척추 뼈 사이 공간이 늘어난 것입니다.

주목할 점은 스콧 씨의 텔로미어(telomere·염색체 말단부분)길이가 마크 씨보다 길어졌다는 것입니다. 텔로미어는 인간의 노화와 수명에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나이가 들수록 짧아집니다. 텔로미어가 점점 짧아져 일정 기준(노화점)에 다다르면 몸의 세포들은 더 이상 분열하지 않게 되고 끝내 죽음에 이릅니다. 콜로라도 대학교 생물학자 수전 베일리(Susan Bailey)는 “우주에서 생활한 사람의 텔로미어가 짧아졌다는 건 우리 예상과 반대되는 결과입니다”라고 밝혔습니다.

단, 다시 지구에서 생활하게 된 스콧 씨의 텔로미어 길이는 다시 짧아져 원래대로 돌아갈 것으로 보입니다. 과학자들은 2018년 연구 종료를 목표로 켈리 형제 비교 연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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