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아기에게 ‘성별 미정’ 건강보험카드 발급

phoebe@donga.com2017-07-04 16: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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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생물학적으로 여성인 생후 8개월 된 어린이에게 성별(性別)이 ‘알지 못함’이라고 표시된 건강보험카드가 발급됐다고 영국 BBC 등 외신이 7월 3일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캐나다 브리티시콜롬비아주의 슬로칸밸리에서 태어난 시어럴 아트릴(Searyl Atli)는 건강보험카드에 남성을 뜻하는 ‘M’이나 여성을 뜻하는 ‘F’대신 ‘U’(미정 또는 미지정)가 표시됐습니다.

시어럴의 부모(어머니도 아버지도 아닌)인 코리 도티(Kori Doty)씨 역시 남성도 여성도 아닌 ‘넌바이너리 트랜스젠더(Non-binary Transgender)’라고 본인을 규정하고 있는데요. 그는 출생시 육안 검사로 그 사람의 진정한 성별을 식별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는 아이가 스스로 성 정체성을 확인할 때까지 성별을 생략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캐나다 언론에 따르면 성별이 정해지지 않고 건강보험카드가 발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는 캐나다 CBC 인터뷰에서 “내가 태어났을 때 의사들은 성기를 보고 내가 누구인가에 대해 가정을 했고, 그 결정에 따라 살았지만, 그것은 틀렸습니다. 이후로 나는 많은 것을 조정해야 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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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나는 아기를 아기로 인식하고 소년과 소녀라는 제한 사항에서 벗어난 가장 완전한 인물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사랑과 지원을 제공하려 합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도티 씨는 지난해 11월 친구의 집에서 시어럴을 낳았습니다. 정부 당국은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건강보험카드는 발급해줬지만 출생증명서에는 성별 표시를 해야 한다고 분명히 했습니다. “오히려 차별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이유입니다. 도티 씨는 출생신고서에도 성별을 미정인 상태로 기재하기 위한 재판을 진행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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