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마비 5번 겪은 유명 셰프 “아이들 두고 못 떠나”

celsetta@donga.com2017-07-04 15:2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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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리 비 씨. 사진=Coventry Telegraph
영국 워윅샤이어에 사는 샐리 비(Sally Bee·49)씨는 TV쇼에도 출연한 유명 셰프이자 세 아이의 엄마입니다. 성공적인 커리어와 다복한 가정을 다 가져 부족할 것 없어 보이는 샐리 씨이지만 지난 2004년부터 심장이 급격히 약해졌습니다.

그는 10여 년 동안 심장마비를 다섯 번이나 겪었고 그 때마다 응급실에 실려가 천만다행으로 목숨을 건졌습니다. 샐리 씨가 미러(Mirror)에 밝힌 바에 따르면 가장 최근 닥친 심장마비는 2016년 11월에 일어났습니다.

“출산의 고통보다 백만 배는 더 심한 아픔이 온 몸을 휩쓸고 지나갑니다. 말 그대로 ‘죽음’이 눈 앞에 보이는 느낌이에요. 바닥에 나뒹군 채로 구급차를 기다리는 동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느껴집니다. 이런 일을 지금까지 다섯 번이나 겪었으니 멀쩡히 일상생활을 하다가도 언제 갑자기 심장마비가 올 지 몰라 불안해집니다.”

샐리 씨는 자기 몸도 몸이지만 아이들이 걱정된다고 말했습니다. 아이 생일파티 때 처음 심장마비가 왔고 자녀들이 ‘엄마를 잃을 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질려 우는 것을 보며 깊은 절망을 느낀 것입니다.

“의사들은 ‘섬유근육형성이상증’ 이라는 진단을 내렸습니다. 뇌와 목, 심장, 다리 등 온 몸을 지나는 혈관들이 좁아져 문제를 일으키는 증상이라고 해요. 수술도 받고 약도 꾸준히 먹고 있지만 무서운 게 사실입니다.”

죽음의 공포를 다섯 번이나 체험했지만 샐리 씨는 최대한 긍정적인 마음으로 살려고 노력합니다. 남편과 아이들 때문입니다. 큰 아이 타릭(Tarik)은 18세, 둘째 카짐(Kazim)은 15세, 막내 릴라(Lela)는 고작 13세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샐리 씨는 “아이들을 생각해서라도 끝까지 병과 싸울 겁니다. 아침마다 30분 정도씩 마음의 준비를 하는 시간을 가져요. 30분 동안 좋은 생각, 희망찬 생각만 하면서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하는 거죠”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돈이나 명예가 아니라 건강과 행복이야말로 진정한 인생목표”라며 모든 이들이 행복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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