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적출=빈궁마마?”…‘아버지가 이상해’ 막말 대사 논란

toystory@donga.com2017-07-03 17:5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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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주말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극본 이정선, 연출 이재상)가 부적절한 대사로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7월 2일 방송에서는 오복녀(송옥숙 분)가 자궁근종으로 적출 수술 판정을 받는 모습이 전해졌다.

남편 차규택(강석우 분)은 오복녀의 가짜 깁스 사건으로 졸혼(결혼을 졸업한다는 뜻)을 선언 후 여행을 떠났다. 이후 늦은 밤 오복녀는 통증을 호소했고, 아들 차정환(류수영 분)과 며느리 변혜영(이유리 분)이 병원으로 옮겼다.

진단 결과 오복녀는 의사로부터 자궁 근종이 너무 커져 자궁 적출 수술 판정을 받았다. 이에 오복녀는 “내가 빈궁마마가 되다니. 이제 나 여자로서 끝나는 거 아니냐?”라고 말했다.

여기서 ‘빈궁마마’는 자궁이 없는 여성을 뜻하는 속어다. 원래 빈궁마마는 왕세자의 아내인 빈궁(嬪宮)을 높여 부르는 말이지만, 최근 이 말의 뜻은 빈궁(貧宮)으로 ‘궁이 없는 여성’, 즉 자궁을 적출한 여성을 말한다.

이에 시청자들은 여성을 비하하는 단어를 시청률이 높은 공영방송에서, 그것도 가족 드라마에서 필터링 없이 내보낸 데 대해 문제점을 제기했다. 또한 자궁 적출을 유머러스하게 다룬 점에 대해서도 제작진의 부주의함을 지적했다.

이를 본 트위터 이용자들은 “제 정신인가, 공중파 드라마에서 빈궁마마라니”, “이게 방송에서 나올 말인가”, “나만 이상하게 느끼는 게 아니었어”, “할 말이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어제 보고 기겁함 진짜”(tjsa****), “가족 드라만데 속어 사용이 웬 말이냐”(날개****), “아이들과 이 드라마를 보는데 빈궁마마가 뭐냐고 묻더라고요. 너무 황당해서 할 말이 없었어요. 작가님 여성 비하적인 표현이나 은어는 자제해주세요”(박**), “자궁은 여자들에게 소중한 장기인데, 근종으로 적출한 여성들은 어쩌라고”(하늘***), “보는 내내 불편한 대사들이었다”(가*), “시대 착오적인 대사다. 여성비하가 많다”(chris****) 등의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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