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도 유나이티드 항공기 안에 2시간 갇힌 아기 탈진

phoebe@donga.com2017-06-30 13:21:57
공유하기 닫기
abc뉴스 캡처
공항 활주로에 세워진 비행기는 2시간 동안 옴짝달싹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내 온도는 점점 올라가고 32도에 달합니다. 팔에 안겨 있는 갓난아기는 더위로 눈동자가 풀리는 등 탈진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여러분은 어떨까요? 최근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에서 실제로 일어난 사건입니다. 아기 어머니는 비행기 한번 잘 못 타 아기가 죽을까봐 두려움에 떨었다고 합니다.

미국 abc뉴스와 덴버포스트 등은 6월 28일(현지시각) 과열된 유나이티드 항공사의 비행기에 탄 4개월 된 아기가 입원하게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에밀리 프랑스(Emily France·39)와 아들 오언(Owen·4개월)은 덴버포스트에 지난 6월 22일 오후 1시 20분경 덴버 국제공항에서 텍사스주 엘패소로 가는 유나이티드 항공사 4644편에 탔다고 밝혔습니다. 기내는 바깥처럼 무더웠습니다. 에밀리는 30분 후에 이륙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항공사 뒷좌석에 앉아 있는 동안 에밀리는 기내 온도가 이미 두드러지게 과열되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비행기는 연료 보충을 하느라 이륙이 지연되고 있었습니다.

승무원들은 에밀리와 아기 오언이 몇 분 동안 비행기 밖으로 나가도록 허용했습니다. 하지만 다시 탑승한 후 이번에는 악천후로 이륙이 다시 지연됐습니다.

더위로 아기가 점점 탈진하면서 에밀리는 승무원들에게 다른 좌석을 요구했습니다. 아기를 물티슈와 얼음으로 닦아주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아들의 온 몸이 빨개졌고 눈이 뒤로 젖혀졌습니다. 나는 내 아이가 내 팔에서 죽을 것으로 생각했어요.”

축 늘어진 아기를 안고 어찌할 바를 모르던 에밀리는 구급차를 요구했지만, 구급차가 도착하기까지 30분을 더 기다렸다고 합니다. 뜨거운 활주로 비행기 안에서 모자는 총 2시간 동안 있었다고 합니다.

유나이티드 항공사 대변인은 “그것은 절대 일어나지 않았어야 할 일”이라며 “우리는 고객과 자녀가 겪은 일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이 일을 막기 위해 실태 조사 중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에밀리의 아들 오언은 덴버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후 하루 만에 퇴원했습니다. 에밀리는 항공사가 이런 상황에 전혀 대책이 서 있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최근 레깅스를 입은 여성의 탑승을 거절하고, 오버 부킹을 이유로 승객을 강제로 비행기에서 끌어내리는 등 일련은 사태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