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한 인도계 영국부부가 아이 입양 거부 당한 사연

phoebe@donga.com2017-06-28 11:3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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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캡처
인도계 영국인 부부가 백인 아기 입양을 거절당했습니다.

영국 BBC는 6월 27일(현지시각) 이른바 ‘문화유산’ 때문에 아기 입양을 거절당한 인도계 부부가 입양기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전했습니다. 부부는 실제 거절 이유가 피부색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영국에서 태어나 버크셔에 살고 있는 샌딥 맨더(Sandeep Mander)와 리나 맨더(Reena Mander) 부부는 불임 판정을 받은 후 입양을 학수고대했습니다. 부부는 버크셔 공식 입양기관에 아기 입양을 문의했습니다. 하지만 기관에 백인 아이들만 있다는 이유로 부부의 요청은 거절됐습니다.

“우리는 6개월 동안 고민해본 결과, 정말로 입양을 하고 싶었습니다. 상담사는 우리가 어떤 배경을 가졌는지 물었고, 우리 가족이 인도에서 왔다고 하자, 그녀는 현재 백인 아기들만 입양을 기다리고 있어 우리에게 우선순위를 매길 수 없다고 했습니다. 입양기관 관계자들은 우리가 아이를 입양할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입양기관은 동일한 인종 배경의 부모에게 자녀를 매치시키기 위해 인종에 근거해 우선순위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민족이 입양의 장벽이 되어선 안 된다고 BBC에 밝혔습니다.



BBC캡처
입양기관은 맨더 부부가 입양기관 아이들과 문화적인 배경이 다르다고 거절한 이유를 밝혔다는데요.

맨더 씨는 “입양 프로그램을 진행하지 않은 가장 중요한 이유는 피부색이었다”라고 단언했습니다.

맨더 부부는 인도가 아닌 영국에서 나고 자란 영국인입니다. 인도보다는 영국문화에 더 익숙합니다. 또한 재력도 갖추고 있습니다.

“우리는 좋은 부모가 될 수 있어요. 10년 동안 재정적으로 안정적 생활을 해왔고 현재 침실이 5개인 저택에 살고 있습니다. 문화유산 외에도 더 많은 요소들이 고려되어야 합니다.”

맨더 부부는 법원에 입양을 허용해 달라는 신청을 했습니다. 국가 인권위원회에서 부부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부부는 해외에서도 입양을 함께 추진 중입니다.

맨더 부인은 “우리는 현재 너무 큰 비용이 드는 국가 간 입양을 알아보고 있습니다”라며 “우리가 겪은 일을 알려, 다른 부부가 이런 일을 겪지 않게 되길 바랍니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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