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떠난 후 큰형아에게 ‘아버지날’ 카드 쓴 소년

phoebe@donga.com2017-06-27 16: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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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ETHAN LANPHERE
미국에서는 매년 6월 3번째 일요일을 아버지의 날(Father's Day)로 정해 기념합니다. 지난 6월 18일(현지시각) 이단 랜피어(Ethan Lanphere‧18)의 가족은 처음으로 아버지 없는 아버지날을 보냈습니다.

미국 매체 베이블과 영국 허프포스트 23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이단의 아버지는 3개월 전 세상을 떠났습니다. 미국 뉴욕에 사는 이단 군은 삼형제 중 가장 나이 많은 소년입니다. 오랫동안 산부인과 의사로 일한 어머니 헤더는 아버지의 빈자리를 채우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단은 이번 아버지의 날은 행복한 하루가 아닌, 슬프고 어색한 날이 될 거로 믿고 별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의 막내의 예기치 못한 선물로 모든 것이 바뀌었습니다.

부엌에 놓인 것은 9살짜리 동생 잭슨이 만든 아버지날 카드였습니다. 잭슨은 이렇게 카드에 적었습니다.

‘친애하는 이단,
당신은 내가 우러러보는 사람입니다.
나를 좋은 사람으로 만드는 데 영향을 끼쳤습니다.
사랑을 담아. 잭슨.
추신. 형아를 사랑해.‘



“이 카드는 내가 본 중 가장 달콤한 것”이었다고 이단은 말했죠. 그는 어린 동생 앞에서 울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싸워야 했습니다. “덕분에 하루 동안 침울했던 내 마음이 따뜻해졌어요.”

아버지날을 앞두고 잭슨의 학교에서 아버지에게 보낼 카드 만들기 숙제를 냈다고 합니다. 어머니는 잭슨에게 원하지 않으면 할 필요 없다고 했지만, 아이는 카드를 만들어 큰형님에게 준 것입니다.

감동을 받은 이단은 동생이 준 카드 사진을 18일 트위터에 공유했습니다. 그는 1만1000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았고 그의 포스트는 약 1500번 리트윗 됐습니다.

대학생인 이단은 가능한 주말에는 집에 와서 형제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더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을 늘렸다고 합니다. 듬직하고 멋진 큰 형님과 두 동생이 언제나 행복하게 지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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