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결혼식은 내가 축하한다” 다 큰 어른이 ‘화동’ 된 이유

celsetta@donga.com2017-06-27 15: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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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Erin Moore Photo
사진=Erin Moore Photo
미국 위스콘신 주 매디슨에 사는 안드리아 파딩(Andria Farthing)씨는 6월 17일 새신부가 되었습니다. 허프포스트에 따르면 안드리아 씨 결혼식에는 조금 특별한 이벤트가 있었다는데요. 신랑신부 행진 때 카펫 위에 꽃을 뿌리는 화동 역을 어린이가 아니라 다 큰 성인이 맡은 것입니다.

앙증맞은 꽃바구니를 들고 식장에 등장한 남자는 안드리아 씨 사촌인 패트릭 케이시(Patrick Casey/28)씨였습니다. 안드리아와 패트릭은 어린 시절 친척 어른 결혼식에 각각 화동과 반지 전달자로 참여한 이후 절친한 사이가 됐습니다.

그 뒤 패트릭 씨는 “안드리아, 나중에 네가 결혼하면 내가 반드시 화동 역을 할 거야”라며 우겨댔고, 결혼식 날짜가 잡히자마자 “다른 화동은 부를 생각도 하지 마라”며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사진=Erin Moore Photo
패트릭 씨는 어릴 때 쓰던 작은 꽃바구니까지 그대로 들고 들어와 하객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바구니에 든 꽃을 다 뿌린 뒤에는 바지주머니에 넣어 둔 꽃잎을 쥐고 머리 위로 날리며 엄숙한 피날레 자세를 선보인 패트릭 씨. 덕분에 한층 재미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졌습니다.

그는 “좋은 결혼식에는 웃음이 있어야 합니다. 제 사랑하는 친척이 결혼하는 날 약간의 유머와 웃음소리가 곁들여지길 바랐어요. 다행히 모두 다 즐거워했고요. 단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신발 속에 채워 넣은 꽃잎을 쓰지 못했다는 건데, 다른 사람 결혼식에서 쓰죠 뭐!”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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