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소녀들은 학교에서 무료 생리대를 받는다

phoebe@donga.com2017-06-27 14: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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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가난한 아프리카는 생리대를 살 수 없는 소녀들이 많습니다. 유엔에 따르면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소녀 10명 중 1명은 생리 기간 학교를 결석합니다. 일부는 사춘기가 시작되자마자 학교를 자퇴해버립니다. 결국 저소득층의 교육 기회가 박탈되고, 이는 사회적 성공의 사다리를 걷어차는 악순환이 됩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아프리카의 케냐에서 공립학교에 다니는 모든 소녀들에게 무상으로 생리대를 제공하는 법안을 통과했습니다.

영국 BBC 6월 22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최근 우흐루 케냐타 대통령이 서명한 교육법 개정안은 학교에 등록된 모든 소녀들에게 무료로 품질 좋은 위생 패드를 충분히 제공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케냐에서 법안이 통과하기까지 젊은 국민들의 관심이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지난해 조이스라는 14살 학생이 케냐 정부에 학교에서 무상 생리대를 제공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서명운동을 벌였습니다. 그는 플랜 인터내셔널(Plan International)을 통해 발표한 성명서에서 “월경 중에 휴지나 낡은 천을 사용한 많은 소녀들에게 큰 의미가 있는 소식”이라며 “이제 소외된 많은 소녀들이 수업을 빠지지 않을 겁니다. 여자 아이들은 그 기간 학교를 더 이상 그리워하지 않아도 됩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자료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플랜 인터내셔널은 케나의 청소년들이 무료 위생패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싸우는 비영리 단체입니다. 이들은 “생리는 소녀의 인간존엄성과 관련이 있으며 교육 접근성에 막대한 영향을 끼칩니다”라며 “이는 소녀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권리를 보장하는 선구적인 조치”라고 환영했습니다.

이미 2011년부터 케냐 정부는 저소득층 소녀들에게 생리대를 배분하기 위해 기금 마련에 들어갔습니다. 케냐 정부는 이번 교육법 개정안 통과 후 400만 달러~500만 달러 정도의 예산을 책정할 예정입니다.

생리대의 높은 가격은 비단 케냐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국내에서도 지난 2016년 4월 한 생리대 제조업체에서 생리대 가격을 올리겠다고 밝힌 후 저소득층 청소년들이 생리대를 살 돈이 없어 신발 깔창으로 생리대를 대신한다는 사연이 알려졌습니다. 이후 저소득층 청소년들에게 생리대를 지원하는 정부와 지자체 사업이 준비 중입니다. 이르면 내년 생리대 지원 예산이 확보될 것 같다고 합니다. 

또한, 영국에서도 생리대 살 돈이 없어 양말에 휴지를 감아 쓴다는 저소득층 청소년들의 사연이 알려져 논란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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