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결혼식 주례 보다가 자기 여친에 청혼한 남자

celsetta@donga.com2017-06-26 18:2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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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GettyImagesBank
친구 결혼식에 들러리 겸 주례로 참석한 남자가 축사 도중 자기 여자친구에게 청혼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베프’의 결혼식을 자신의 청혼 이벤트장으로 쓴 남자의 행동에 신랑신부는 물론 식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는데요.

이 사연은 5월 31일 온라인 매체 슬레이트(Slate)의 한 코너인 ‘디어 프루던스(Dear Prudence)’에 게재됐습니다. 디어 프루던스는 고민을 털어놓고 해결책을 상담하고 싶은 사람들이 익명으로 사연을 투고하고 상담자 맬러리 오트베르그(Mallory Ortberg)씨에게 해결책을 묻는 코너인데요. 익명 여성 A씨가 보낸 사연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제 남편과 저는 몇 년 전 처음 만나 사랑에 빠지고 살림을 합친 뒤 아이도 낳았습니다. 주변에서도 언제 결혼하느냐고 성화였고 저희 두 사람도 결혼식을 꼭 하고 싶었기 때문에 큰 돈과 오랜 시간을 들여 멋진 결혼식을 준비했어요.

당일 모인 가족들과 친척들은 기쁨에 차 있었습니다. 제 어머니는 ‘할렐루야’를 몇 번이나 되뇌셨는지 몰라요. 다들 즐거워하는 와중에 신랑 들러리인 존(익명)이 나섰습니다. 그는 주례로 나서서 축배를 들던 도중에 갑자기 말을 끊더니 “사실 제가 할 말이 있다”며 자기 여친 제인(익명)에게 청혼했어요. 믿어지지가 않았죠.

거기서 끝난 게 아니었습니다. 존은 제인을 불러내더니 밴드를 향해 한 곡 연주해 달라고 부탁하고는 손 잡고 춤을 추기 시작했어요. 말도 안 되는 상황에 다들 반쯤 넋이 나간 것 같았습니다. 저나 남편은 사전에 아무런 말을 듣지 못했거든요. 말 그대로 ‘깜짝’ 이벤트였죠.



사진 | ⓒGettyImagesBank
저는 관심을 독차지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도 아니고, 만약 존이 우리 결혼식 끝난 뒤 파티할 때 청혼을 했다면 얼마든지 기쁜 마음으로 축하해 줄 수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결혼식 하이라이트인 축배 드는 시간에 자기 여자친구에게 청혼하고 그것도 모자라 춤까지 추다니 제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되네요. 몇 주가 지났지만 아직도 울컥 화가 납니다.

남편도 화가 난 건 마찬가지입니다. 남편은 결혼식 끝난 뒤부터 존에게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았대요. 남편은 “존이 우리 결혼식 비용 절반을 대신 내 주면 화해할 수도 있다”며 농담하고 있지만 친구에게 깊이 실망한 게 눈에 보입니다.

주변 사람들은 남편더러 “존이 백 번 잘못한 게 맞지만 그래도 가장 친한 친구였으니 극복해 내는 게 어떻겠냐”고 말한다는데 저는 잘 모르겠네요. 결혼식을 망친 친구지만 그 동안의 정을 생각해서 용서해 주는 게 맞는 걸까요, 아니면 완전히 절교하는 게 맞을까요?”

친한 친구의 결혼식을 자기 이벤트장으로 쓰다니 정말 황당한 이야기인데요. 상담자 맬로리 씨는 “남편에게 존과 진지하게 이야기하도록 권해 보는 건 어떨까요. 일단 얘기를 하고 나서 우정을 회복하든 완전히 절교하든 결정하는 게 좋겠습니다”라는 답을 내놓았습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벌어졌습니다. 맬로리 씨의 말처럼 한 번 이야기는 해 보라는 의견, 뒤도 돌아보지 말고 절교하라는 의견 등이 팽팽한데요. 한 남성 네티즌은 “내 결혼식에서는 절대 저걸 따라 하는 사람이 없길. 전 턱시도 입은 상태에서도 싸울 수 있습니다”라며 확고한 의지를 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내 결혼식을 망친 베프, 과연 용서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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