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암 병원서 웨딩촬영한 신부, 무슨 사연이길래?

phoebe@donga.com2017-06-26 17:44:12
공유하기 닫기
Chris Clark, Spectrum Health Beat
대부분 사람은 인생의 가장 어려운 시기를 기억하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고통스러운 기억을 긍정적인 동기로 바꾸려는 강한 인물들이 있습니다. 22세 백혈병 생존자 키어스틴 포스터 로제마(Kierstynn Foster Rozema)는 아름다운 결혼식 사진 촬영을 위해 10대 후반을 보냈던 병원으로 돌아왔습니다. 야후닷컴 6월 20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국 미시간 주 그랜드 래피즈에 있는 헬렌 데보스 어린이 병원에서 키어스틴이 예비 신랑과 당당하게 포즈를 취했습니다. 키어스틴은 16세이던 2011년 5월 16일 급성림프구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후 그는 화학요법, 수혈, 골수천자(bone marrow aspiration) 등의 치료를 받았습니다. 병원 식구들의 친절함에 감동한 그는 치료 후에도 병원과 계속 좋은 관계를 유지했습니다. 대학의 마라톤 행사를 통해 병원에 성금을 모금하는 일을 돕고, 암 환자의 소원을 들어주는 메이크어 위시 재단에도 참여했습니다. 지난해 대학졸업 후 그는 비영리 단체에서 일자리를 찾았습니다. 그는 대학교 뮤지컬 공연에서 만난 댄 로제마(Dan Rozema)와 연인이 됐습니다. 몇 년 간 친구로만 지냈던 두 사람. 댄은 졸업식 일주일 전인 5월 1일 마침내 키어스틴에게 청혼했습니다.

Chris Clark, Spectrum Health Beat
키어스틴은 누군가와 결혼하리라는 생각을 한 적이 없다고 합니다. “백혈병 치료 중 나는 과연 누군가와 결혼할 수 있을까 싶었다”라고 스펙트럼 헬스매체에 말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건강해졌지만, 여전히 ‘이 정도로 괜찮은 사람을 찾을 수 있을까, 나를 이해해 줄까 하는 의문을 품었습니다.”

백혈병 치료 기간 머리카락이나 속눈썹 같은 여성스러움을 느끼게 해주는 외모를 잃어봤던 키어스틴. 그는 질병에서 자유로워지더라도 암 생존자를 사랑할 사람을 찾지 못할 거라고 걱정했습니다.

남편 댄은 자신의 신부에 대한 그의 사랑이 얼마나 깊은 지 이야기했습니다. “아내는 내가 만난 가장 친절하고 가장 헌신적인 사람”이라며 “그녀는 내 가장 친한 친구이고, 우린 함께 시간을 보내는 걸 좋아한다. 그녀가 얼마나 긍정적인지 놀랍다”라고 말했습니다.

키어스틴의 아름다운 결혼식 사진은 힘든 시간을 보내는 모든 이들에게 희망의 울림을 줍니다. 어두운 시간을 견디면 밝은 내일이 올 거란 걸 가르쳐 주는 것 같습니다.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