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먹일 밥 달라”…‘공짜 밥’ 요구에 골머리 앓는 식당들

hs87cho@donga.com2017-06-26 16:5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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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아이에게 먹인다며 공짜 밥과 국을 요구한 손님의 행동이 공분을 샀다.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는 A 씨는 지난 6월 24일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 ‘식당에서 아기 엄마의 요구는 대단하네요’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여기에는 A 씨와 아이 엄마의 대화 내용이 담겨 있다.
유모차에 태운 아이를 데리고 가게에 들어온 이 여성은 파스타 한 개를 주문하고서는 공깃밥과 된장국을 요구했다.

A 씨는 여성의 요구에 “가게에는 아이가 먹을 수 있는 밥이 없다”고 답했다. 리소토를 조리하기 위해 뜸이 안 든 상태의 차고 설익은 밥이기 때문이다.

그러자 아이 엄마는 밥을 데워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A 씨는 “전자레인지를 사용하지 않는다”면서 “차라리 크림 리소토를 아기가 먹을 수 있게 1/2 가격에 만들어주겠다”고 제안했다.

가게 주인의 말에 여성은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고, 있는 밥하고 국이나 좀 달라는 건데”라고 재차 무리한 요구를 했다.

결국 A 씨는 “옆에 라멘집이 있다. 그 곳은 밥 메뉴에 국물이 서비스로 나오더라. 오늘은 라멘을 드시는게 어떠냐”면서 손님의 기분이 상하지 않게 마무리지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색다른 경험이었다. 오늘도 사리 적립했다”면서 남다른 고충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식당 주인의 경험에 네티즌들은 크게 비난하고 나섰다.
▲모든 식당에 ‘아이 먹일 밥’이라는 메뉴 만들어야할 듯
▲부끄럽지 않나? 자영업자들 고생이 많네
▲요즘 왜 이렇게 식당가서 구걸하는 사람들이 많냐
▲남편이랑 아이가 불쌍하다 등 황당해했다.

한 네티즌은 “설렁탕집 하는데 어른 5명에 아이 3명이 와서 설렁탕 3개 시키고 밥만 추가하더니 아이들 먹게 사골국 좀 달라하더라”면서 비슷한 경험담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나도 식당 운영 중인데 이유식 데워달라는 건 기본이다. 그 이상도 허다하다”고 토로한 네티즌도 있다.

한편 지난 4월에는 반찬으로 김이 나오지 않는 식당에서 ‘아이에게 먹일’ 김을 요구한 여성이 뭇매를 맞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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