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딸의 심장박동을 듣기 위해 수천km 자전거 여행

phoebe@donga.com2017-06-26 14:3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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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Y KLEMENOK
한 미국 아버지가 죽은 딸의 심장박동을 듣기 위해 자전거로 치유 여행에 나섰습니다.

6월 22일 CBS 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빌 코너(Bill Conner) 씨는 다른 남자의 가슴에서 힘차게 뛰는 딸의 심장 소리를 듣기 위해 청진기를 들었습니다. 아버지는 심장박동 소리를 들으며 눈물을 터트렸습니다. 그는 이 순간을 위해 위스콘신 주 집에서부터 루이지애나 주 배턴루지까지 자전거를 타고 달려왔습니다.

코너 씨는 딸 애비(Abbey·20) 씨를 지난 1월 사고로 잃었습니다. 지난 1월 멕시코 칸쿤에서 휴가를 보내던 애비 씨는 물에 빠져 심각한 뇌손상을 입었습니다. 병원으로 옮겨진 애비는 끝내 뇌사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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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비 씨는 16살 나이에 이미 장기 기증자가 되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그의 장기는 4명의 환자에게 새 생명을 주었습니다. 이후 코너 씨 측은 장기를 기증받은 이들에게 연락을 취해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다른 이들은 거절했지만 심장을 이식받은 루몬스 잭(Loumonth Jack Jr·21) 씨는 아버지를 만나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는 10일 이내 심장 이식 수술을 받지 않으면 죽을 거란 진단을 받았습니다.

코너 씨는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딸의 시신이 보관되어 있는 플로리다 주 병원 브라우어드 헐스 메디컬 센터를 방문하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4000km를 여행하기로 했습니다.

그중 2253km를 지날 무렵 코너 씨는 잭 씨를 만났습니다. 잭 씨는 청진기를 손수 가져왔습니다. 잭 씨는 청진기를 코너 씨에게 걸어 주었습니다. “내 딸은 그의 안에 살아 있어요.” 코너 씨는 감격스러운 듯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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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씨는 WAFB에 “애비는 나를 구해 주었지만, 나는 그녀에게 보답할 길이 없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사랑의 마음을 은인의 가족에게 보내는 것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목격자들은 애비 씨의 아버지 코너 씨와 잭 씨의 만남이 가슴 아팠다고 했습니다.

루이지애나 장기 공급국 대변인 매리 클레메노크 씨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애비 씨의 장기 기증은 다른 누군가의 인생에 두 번째 기회를 주었습니다. 빌은 딸의 심장 박동을 듣고 녹음할 수 있었기에, 남은 생애 딸과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절대적으로 아름다운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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