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6년째 보존중인 연쇄살인마의 ‘머리’

celsetta@donga.com2017-06-23 18:5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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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 이 글에는 혐오감을 줄 수 있는 사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1841년 2월 19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처형당한 디오고 알베스(Diogo Alves·처형 당시 31세)는 희대의 연쇄살인마였습니다. 그는 1837년 한 해 동안 70명이나 되는 무고한 시민들의 금품을 빼앗고 살해했습니다. 최근 온라인 매체 알타스 옵스큐라(Altas Obscura)는 이 끔찍한 범죄자에 관한 이야기를 소개했습니다.

1810년 스페인 갈리시아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 포르투갈로 이주했습니다. 그는 여느 이주민들처럼 힘들게 일해서 먹고 살고 싶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는 20대 젊은 나이에 강도살인을 저지르기로 결심하고 알칸타라 계곡에 있는 수도교로 향했습니다. 이 수도교는 길이 1km, 높이는 64미터에 달할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 다리였습니다.

알베스는 인적 드문 밤에 지나다니는 농부들을 주 타겟으로 삼았습니다. 낮에 도시에서 농작물을 판 뒤 주머니가 두둑한 상태에서 교외 집으로 돌아가는 농부들은 그에게 탐나는 먹잇감이었습니다. 알베스는 농부를 위협해 금품을 빼앗은 뒤 64미터 높이 다리 아래로 던져 버렸습니다.

이런 식으로 70여 명이 살해당했지만 모두 힘 없는 서민들이었기에 경찰은 자살로 치부하고 적극적으로 수사하지 않았습니다. 알베스는 범죄를 통해 점점 세를 불려 나갔고 강도단을 조직해 활개쳤으나 민가를 덮쳐 의사 일가족을 몰살시킨 일로 꼬리가 잡혀 교수형에 처해졌습니다.


사진=atlasobscura.com
이 악명 높은 살인자는 사후 골상학(phrenology)연구를 위해 머리가 잘려 포르말린 보존액에 잠긴 채 리스본 대학교에 전시됐습니다. 골상학은 뇌의 부위마다 담당하는 기능이 따로 있으며 특정 기능이 우수할수록 그 기능을 담당하는 뇌 부위도 같이 커진다고 주장하는 학문으로 과학적 근거가 현저히 부족해 오늘날에는 폐기된 학문, 사이비 이론으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는 선량한 서민들을 상대로 죄책감도 없이 범죄를 저지른 디오고 알베스. 유리 통에 담겨있는 그의 머리는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많은 이들을 섬뜩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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