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의사 없어요?” 캐나다 엄마 ‘망언’ 논란

celsetta@donga.com2017-06-23 18: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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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아픈데도 “백인 의사가 아니면 진찰받지 않겠다”고 우겨댄 인종차별주의자 캐나다 엄마가 맹렬한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문제의 여성은 6월 18일 낮 12시 30분경 미시소거 주에 있는 한 소아과 병원에 들어오더니 접수처로 다가가 “여기 백인 의사는 없나요?”라고 말했습니다. 접수처 직원은 물론 대기 중이던 모든 부모들이 자기 귀를 의심할 정도로 무례한 차별 발언이었습니다.

여성은 “거무튀튀한 이빨 가진 의사들 말고, 캐나다에서 태어났고 영어를 잘 하는 진짜 백인 의사 말이에요”라며 황당한 요구를 계속했습니다. 병원 직원과 주변 사람들이 “무슨 소리 하는 거냐. 헛소리 말고 돌아가라”고 제지했지만 여성은 오히려 “백인 의사 없냐고요!”라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인종차별을 철저히 배격하는 캐나다 사회에서 차별발언을 대놓고 하는 사람을 보자 사람들은 황당해하다가 점차 분노하기 시작했습니다. 대기석에 앉아 있던 여성이 일어나 “당신은 정말 무례한 인종차별주의자네요. 아이가 아프다는데 의사가 백인인지 아닌지가 중요해요?”라며 일침을 날렸지만 소용 없었습니다.

‘인종차별 엄마’는 오히려 “당신들이 뭔데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 해? 이 나라(캐나다)에서 백인으로 산다는 게 얼마나 힘든 건지나 알아? 난 백인 의사를 원한다고!”라며 고성을 질렀습니다. 차별발언이 계속되자 직원은 “경비요원을 부르겠습니다”라고 대응했습니다.

현장에 있던 대기자가 모든 상황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했고, 영상이 유튜브에 공개되자 큰 파장이 일었습니다. 네티즌들은 “아이 건강보다 인종차별이 우선이라니 슬픈 일이다”, “백인인 게 뭐가 자랑이라고”, “한심 그 자체다. 나라 망신”, “나도 백인인데 저 여자를 보니 백인이 아닌 시민들을 볼 낯이 없다. 내가 다 미안해진다”라며 여성을 비난했습니다.

현재 사건이 일어난 병원 측은 일체의 언론 취재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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