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전범기 그려진 광고풍선 찢은 男… “지킬 건 지키며 벌어먹자”

yoojin_lee2017-06-24 19:5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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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커뮤니티 게시판  
전범기가 그려진 옥외광고물을 찢은 남성의 사연이 재조명됐다.

지난 6월 21일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전범기 광고판에 응징을 가한 시민’이라는 제목으로 여러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공개된 첫 번째 사진에는 중국어가 적힌 옥외광고물이 담겼다.
'노래 13만 곡을 무제한으로 부를 수 있는 최신식 전문 설비를 갖췄고 중국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된다'는 내용이다.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광고로 추정된다.

하지만 문제는 바탕에 그려진 전범기 문양이다. 전범기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전범 국가들이 사용한 깃발인데, 일본 전범기인 ‘욱일기’는 태양 문양(빨간색 동그라미)에서 퍼져나가는 일광을 형상화했다.

유럽 및 북미에서는 나치 전범기인 하켄크로이츠를 소지하거나 사용하는 것을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그런데 욱일기가 국내에서 발견됐다는 사실에 분노한 한 남성이 광고물에 구멍을 낸 것이다. 그는 바람 빠진 광고물 위에 쪽지 세 장도 남겼다. 

출처= 커뮤니티 게시판  
쪽지에는 욱일기 문양이 사용된 것에 대한 참담한 심경이 적었다.

그는 “개탄스럽구나. 당신이 이리 자유롭게 벌어먹을 수 있는 지금의 이 나라는 순국하신 고귀한 수많은 열사님들의 희생으로 지켜온 것임에도 이토록 희생을 더럽히는 당신의 무개념이 나의 심정을 갈기갈기 찢어놓았기에 나 또한 원흉을 찢어버린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무리 밥 벌어먹기가 막막하더라도 지킬 건 지키며 벌어먹자. 강남에서 밥 벌어먹는 같은 자영업자 010 XXXX XXXX 신고 환영”이라며 자신의 전화번호를 남기기도 했다.

입간판을 본 네티즌들도 크게 분노했다.
▲ 신고하라고 연락처까지 적어놓는 쿨함
▲ 변명으로 ‘디자인일 뿐이다’라는 말이나 하겠지
▲ 참고로 건물 밖에 광고물 두는 거 불법임
▲ 저런 광고 풍선 만드는건 진짜 몰라서 저렇게 하는건지 등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해당 게시물은 2016년 11월에 올라와 화제가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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