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바지 입으면 격리실” 교복치마 입고 등교한 소년들

phoebe@donga.com2017-06-24 06: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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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액세터에 있는 이스카 아카데미(Isca Academy)에 다니는 남학생 50명이 6월 22일(현지시각) 학교의 반바지 금지 정책에 항의해 치마를 입고 등교했습니다. 이날 미국 매체 매셔블에 따르면, 소년들은 타는 듯한 더위에 다리에 땀이 줄줄 흘러도 긴 교복 바지를 입고 등교해야 했다고 합니다. 학부모들이 고리타분한 교복 정책에 항의했지만, 학교는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긴바지는 남학생에게 필수입니다. 단, 여학생들은 치마를 입을 수 있습니다. 반바지를 입고 등교하는 학생이 있다면 징계를 받을 것입니다.” 클레어 리브스 학생의 어머니는 “날씨가 최근 너무 덥고 아들이 고통스러워하고 있다”고 언론매체 데본 라이브에 말했습니다.

“학교에 여러 번 전화했는데, 학교에서는 아들에게 반바지를 입혀 보내면 종일 격리실로 보내질 것이고, 학교에서 나가면 무단결석 처리될 것이라고 말해왔습니다.”

소년들은 항의의 표시로 소녀들에게 교복 치마를 빌려 입었습니다.

소문에 의하면, 학교 선생님이 “원하면 치마를 입을 수 있다”고 농담처럼 먼저 말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치마를 입은 한 남학생은 “다리털이 많아 보기 흉하다”는 이유로 벗으라는 명령을 받았다는데요. 다른 남학생들은 “바람이 통해서 좋다”고 말했습니다.

치마를 입고 등교한 남학생들을 촬영한 영상은 페이스북에서 큰 호응을 받고 있습니다. 93만 명이 시청했고, 대다수가 소년들을 응원하는 댓글을 달았습니다.

논란이 거세지자 에이미 미첼 교장은 앞으로 폭염이 반복되면 교복 정책을 변경하는 것을 고려할 것이라는 내용의 온라인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은 학생들이 넥타이를 생략하고 셔츠 상단 단추를 풀고 다니면 된다고 말했는데요.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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