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월드 가게 돈 좀” 모금함 연 여성, 1000만원 모금성공

celsetta@donga.com2017-06-22 17: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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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키 스미스 씨 온라인 모금함(Gofundme)페이지 캡처화면
인터넷에서 마구 욕 먹는 대신 1000만원을 받을 수 있다면? 여기 실제로 체면과 돈을 맞바꾼 사람이 있습니다.

디즈니월드에 가고 싶으니 후원 좀 해 달라며 온라인 모금함을 개설해 몰염치하다는 비난을 받은 영국 여성이 결국 7328파운드(약 1059만 원) 모금에 성공했습니다. 브리스톨에 거주중인 니키 스미스 씨는 지난 2월 말 모금 페이지를 열고 페이스북으로 홍보하며 네티즌들에게 “나와 딸들이 디즈니랜드에 갈 수 있게 돈을 보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미국 올랜도 주 디즈니월드. 사진=디즈니월드 공식 홈페이지
사진=디즈니월드 공식 홈페이지
당장 생계가 어려운 것도 아니고 직장도 있는 사람이 ‘해외 놀이동산에 가고 싶다’는 이유로 손을 벌리자 많은 이들이 황당해 했습니다. 많은 네티즌들이 “스크루지 같다”, “양심도 염치도 없는 여자”라며 니키 씨를 맹렬히 비난했습니다. 다들 그에게 모금 페이지를 닫으라고 권했지만 니키 씨는 “모금함을 닫으면 악플에 지는 것”이라며 뜻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모두들 ‘설마 누가 저런 사람에게 돈을 주겠나’하며 고개를 저었지만 니키 씨 모금페이지에는 석 달 여 만에 7000파운드가 넘는 돈이 모였습니다. 그는 모금함에 “천사 같은 여러분 정말 고마워요, 2018년 여름에 디즈니월드로 떠날 거예요! 다녀오면 사진 올릴게요”라며 해맑게 감사 인사를 남겼습니다.

사회적 체면과 1000만원을 맞바꾼 니키 씨의 행동에 사람들은 또 다시 할 말을 잃었습니다. 놀러갈 돈을 달라며 후원을 요구한 니키 씨도 황당하고, 그에게 돈을 준 사람들도 이해가 안 된다는 것입니다.

네티즌들은 “자기 얼굴을 인터넷에 공개하면서까지 유흥비 구걸을 하다니…이런 엄마 밑에서 자랄 아이들이 불쌍하다”, “대체 어떤 멘탈을 가지면 이런 행동을 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 “호기심 많은 사람들이 한 푼 두 푼 넣어준 돈이 모여 7000파운드가 됐나 보다”라며 고개를 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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