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 갇혀 죽는 아이 없도록…” 10세 소년의 발명품

celsetta@donga.com2017-06-21 17:3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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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BoredPanda
미국 산호세 주립대학교 기상기후과학과 연구팀이 공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1998년부터 2017년 6월까지 미국 내에서 712명이나 되는 아이들이 차내 열사병으로 목숨을 잃었다고 합니다. 부모가 “잠깐은 괜찮겠지”하고 아이를 차에 두고 나갔다가 참변이 벌어진 것입니다. 아이 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처럼 차 문을 조작할 수 없는 경우 차내 열사병으로 숨질 위험이 있습니다.

올해 10살인 소년 비숍 커리(Bishop Curry)도 지난 여름 6개월 된 이웃 아기가 차 안에 방치됐다가 열사병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비극적인 소식을 들었습니다. 바깥 날씨가 그다지 덥지 않더라도 차 안 온도는 바깥보다 훨씬 높게까지 올라가므로 절대 마음을 놓아선 안 됩니다.

아이들이 차에서 죽어가는 일을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하던 비숍은 차내 상황을 부모에게 알려주는 장치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비숍이 직접 ‘오아시스’라는 이름을 붙인 이 장치는 차내 온도가 어느 정도인지 부모에게 전송하는 기능과 직접 찬바람을 뿜어내는 기능을 갖출 예정입니다. 비숍의 아이디어는 NBC뉴스 등 여러 매체에 소개됐습니다.

비숍 아버지는 아들의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해 온라인 모금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에 모금 페이지를 열었습니다. 6월 21일 현재 목표액 2만 달러를 훨씬 넘는 2만 7000달러(약 3087만 원)이 모였고 네티즌들의 반응도 뜨겁습니다.

후원자들은 “제품 생산할 공장을 찾으려면 내게 연락달라. 인도, 중국, 홍콩, 베트남, 미국 등 세계 각지에 아는 공장이 3000여 개나 있다. 완전 무료로 주선해 주겠다”, “아이가 아이들을 살릴 발명을 해냈다”, “전적으로 응원한다”며 비숍을 열렬히 응원하고 있습니다.

창의력과 인정 넘치는 ‌열 살 소년의 발명품이 널리 퍼져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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