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살덩어리야!” 4세 딸 폭언에 지혜롭게 대처한 엄마

celsetta@donga.com2017-06-21 14:5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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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알리슨 킴미 씨 인스타그램(@allisonkimmey)
어린 아이들은 순수하고 맑은 존재들이지만, 순수한 만큼 악의 없이 내뱉는 말로 어른을 놀라게 만들기도 합니다. 긍정적이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여성 알리슨 킴미(Allison Kimmey·30)씨도 최근 네 살 딸 캠벨(Cambelle)이 무심코 투덜댄 “뚱뚱하다”는 말에 깜짝 놀라고 조금 상처도 받았다는데요. 알리슨 씨는 딸을 혼내거나 무시하지 않고 차분하게 대처했습니다.

“수영장에서 물놀이하던 아이들에게 이제 그만 놀고 나오라고 했더니 캠벨이 자기 오빠한테 대고 투덜거리더라고요. “엄마 뚱뚱해. 살덩어리(Mama is fat)!”라고요. 그런 모욕적인 말을 하도록 가르친 적 없는데…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순간 막막했죠.”

알리슨 씨는 딸과 아들을 불러다 놓고 차분하게 말했습니다. “캠벨, 아까 엄마한테 뭐라고 말했니?” 그러자 짜증이 누그러진 캠벨은 엄마 눈치를 보며 “엄마 뚱뚱하다고 했어요. 잘못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잘 들으렴. 엄마는 ‘살덩어리(fat, 지방)’가 아니란다. 세상 그 누구도 ‘지방 덩어리’인 사람은 없어. 우리는 모두 몸에 살을 가지고 있지. 근육이나 뼈를 보호하고 우리 몸이 잘 움직일 수 있으려면 지방이 꼭 필요하단다. 그러니까 지방의 양을 가지고 다른 사람을 놀리면 안 돼.”



사진=알리슨 킴미 씨 인스타그램(@allisonkimmey)
차분하게 설명한 알리슨 씨는 “우리 딸도 지방을 갖고 있니?”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캠벨은 “네! 여기 배에 있어요!” 라며 자신의 통통한 배를 가리켜 보였습니다.

그러자 옆에서 아들 그레이엄(Graham·6)이 끼어들어 “전 지방 없어요. 전 날씬하고 근육만 있어요!”라며 의기양양해 했습니다. 알리슨 씨는 웃으며 “사람의 몸에는 다 지방이 있어. 지방을 많이 가진 사람, 덜 가진 사람이 있을 뿐이란다. 근육을 보호하려면 지방이 꼭 필요한데?”라고 말했고, 아들은 “아! 그럼 저도 지방 있어요!”라며 해맑게 팔뚝을 걷어 보였습니다.

“자 그럼 엄마가 알려준 걸 다시 복습해 볼까? 엄마가 뭐라고 했지?” 아이들은 신이 나서 “우리는 모두 다 다른 지방을 가지고 있어요”, “다른 사람의 살을 가지고 놀리면 안 된다고 했어요!”라고 조잘댔습니다. 알리슨 씨는 흐뭇하게 웃으며 아이들을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엄마, 다 맞췄으니까 이제 다시 수영장에서 놀아도 돼요?”
“응 그건 안 돼.”

다정하게 웃으며 단칼에 거절한 알리슨 씨는 이 날의 경험을 자신의 SNS에 공개했습니다. 엄마로서 아이들이 당황스러운 말을 할 때 차분히 대처하는 모습, 아이들이 신체적 특징을 가지고 남을 모욕하는 사람으로 자라지 않도록 훈육하는 모습에 많은 네티즌들이 “본받아야겠다”, “멋진 엄마다”라며 호응을 보냈습니다.

사진=알리슨 킴미 씨 인스타그램(@allisonkimmey)
사진=알리슨 킴미 씨 인스타그램(@allisonkimmey)
사진=알리슨 킴미 씨 인스타그램(@allisonkimmey)
원래 날씬한 몸매였던 알리슨 씨는 첫째 그레이엄을 임신한 뒤 몸이 많이 불었고, 임신 기간 찐 살이 빠지지 않은 상태에서 둘째 캠벨을 갖게 됐습니다. 신혼 때만 해도 6~8사이즈(한국기준 55~66)옷을 입었던 그는 현재 18사이즈(88이상)를 입고 있지만 자기 몸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늘 밝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알리슨 씨는 SNS계정에 ‘역변(Reverse Transformation)’ 사진을 자주 올립니다. 날씬했던 시절 사진과 현재 사진을 나란히 붙여 놓고 공개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지만 그는 지금이 더 행복하다고 자신 있게 말했습니다.

그는 “어렸을 적부터 몸매에 아주 많이 신경쓰느라 힘들었어요. 이제 날씬했을 때보다 사이즈는 좀 늘었지만 전보다 훨씬 행복합니다. 그렇다고 ‘다이어트하면서 살면 불행하고, 마음껏 먹고 체형에 신경 끈 채 살면 행복하다’이런 말을 하려는 건 아니에요. 우리 몸은 우리 삶에 따라 변해 가죠. 그 변화를 받아들이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사는 게 정답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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