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홀어머니를 두고 군대에 가려니” 대학생 아들의 눈물

phoebe@donga.com2017-06-21 11:3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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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들 이름은 ○○○, 우리 집은 ○○○ 
지난 6월 19일 오후 7시 52분께 충북 충주에 있는 한 대학교 온라인 커뮤니티에 치매 초기 증세를 보이는 어머니를 걱정하는 입대를 앞둔 아들의 애절한 글이 올라왔습니다. 아버지를 여의고 오랫동안 홀어머니와 둘이 사는 아들은 최근 대학 기말시험을 끝내고 집에 갔다가 어머니가 알츠하이머 치매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고 합니다. 입대를 겨우 한 달 앞둔 그는 어머니의 병환을 전혀 몰랐다고 합니다. 20년 넘게 아들을 지켜주실 것 같았던 어머니의 병환에 아들은 자신을 질책하며 목 놓아 울고 말았습니다. 아들은 짐을 정리하다가 또 한 번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어머니가 평소 작성해 놓은 공책을 본 것입니다. 어머니는 아들 이름과 주소를 잊지 않기 위해 "아들 이름은 ○○○, 우리 집은 ○○○"라고 적어 놓은 것입니다. 학생은 “어머니와 오늘 병원을 갔는데 유전자의 이상으로 발병된 알츠하이머여서 급속도로 안 좋아질 가능성이 높고, 나중에 집도 못 찾아 가실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하신다”라며 “이제 한 달 후에 군대에 가야 하는데 어머니를 돌봐 줄 사람이 없다는 게 너무 가슴이 아프다”라고 했습니다. 이 글에 누리꾼들은 “진짜 이런 사람이 면제를 받아야 하는데”, “병무청에 문의하시고 현역으로 입대한 후라도 훈련소나 자대 배치 후에라도 사정을 말하라”, “현재 병원에서 치매 진단을 먼저 받으시고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급신청을 하시고 등급을 받으시면 주간보호센터가 이용이 가능하다” 등의 댓글을 달았습니다. 이 경우, 일단은 병원에서 치매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이를 토대로 병무청에 문의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지난해 10월 부모의 이혼 후 투병 중인 어머니를 모시고 살아가던 20대 남성이 낸 병역감면 신청을 병무청에서 들어주라는 서울행정법원 판결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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