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세 아이 엄마 “가슴 통증, 젊다고 안심했는데…”

celsetta@donga.com2017-06-20 18: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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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Bronnach Pemberton/Mirror
세 아들을 둔 영국 여성 브로낙 펨버튼(Bronnach Pemberton·39)씨는 5년 전 셋째 에오인(Eoin)을 임신했을 때 몸에 이상을 느꼈습니다. 갑자기 턱에 통증이 오고 몸이 무거워졌으며 심장이 아팠고, 조금만 움직여도 힘이 들었습니다.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체력이 떨어져 갔지만 브로낙 씨는 그저 ‘임신해서 그렇겠거니’ 생각하고 무작정 참고 견뎠습니다. 한창 젊은 30대였고 평소 술이나 담배도 하지 않았으며 규칙적으로 운동도 하고 있었기에 자기 몸에 뭔가 문제가 생길 수 있을 거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 한 것입니다.

아기를 낳으면 몸이 정상으로 돌아올 줄 알았지만 출산 후 브로낙 씨의 몸은 더욱 더 약해져 갔습니다. 혈압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고 심장에 급작스러운 격통이 찾아왔습니다. 이 때도 브로낙 씨는 산후에 몸이 변했나보다 하고 평소같이 생활했습니다.



사진=Bronnach Pemberton/Mirror
학부모회 행사, 아이 공부 봐 주기, 집안 관리 등 몸이 세 개라도 모자랐지만 통증은 사라질 줄 몰랐고 결국 브로낙 씨는 가족들 손에 이끌려 정밀 검사를 받았습니다. 결과는 고통스러웠습니다. 심장이 이미 약해질 대로 약해져 있던 것이었습니다.

브로낙 씨는 그제서야 안일했던 자신을 후회하며 “젊은 여성들이 젊음을 맹신하지 말고 자기 몸을 잘 돌봐야 합니다”라며 인터넷과 각종 매체 등을 통해 자기 사연을 널리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자신과 같은 아픔을 겪는 사람들이 생겨나지 않기를 바랐기 때문입니다.

브로낙 씨는 그 동안 겪었던 일을 미러(Mirror)에 기고해 젊은 엄마들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사진=Bronnach Pemberton/Mirror
“저는 이제 거의 하루종일 침대에 누워 있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을 가려고 해도 90대 할머니처럼 아주 천천히 움직여야 해요. 나이는 30대지만 심장은 90세를 훌쩍 넘긴 노인보다 약해졌습니다. 원인도 알 수 없어요. 처음 아팠을 때 바로 병원에 갔더라면 이런 일을 막을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당시의 저는 ‘내가 이렇게 젊고 건강한데 설마 병이 생기겠어’라는 생각에 자신을 방치했습니다.”

최근 의료진은 브로낙 씨의 남은 수명이 앞으로 몇 개월 정도일 거라고 진단했습니다. 가족을 꾸리고 행복하게 살아가던 한 여성의 삶이 얼마 남지 않은 것입니다.

브로낙 씨는 “슬프지만 시간을 돌릴 수 없다면 남은 시간을 온전히 행복으로 채우고 싶습니다. 아이들, 남편, 가족들과 함께하는 1분 1초가 소중합니다. 다른 엄마들은 저 같은 일을 겪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라고 담담하게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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