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 절약하자고 경비원 14명 해고하나”…아파트 주민 호소문

hs87cho@donga.com2017-06-21 07: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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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커뮤니티 게시판 
비용 절감을 위해 경비원들의 해고가 결정되자 해당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이 감동적인 호소문을 남겼습니다.

최근 국내 커뮤니티에 공개된 사진에는 엘리베이터에 부착된 장문의 글이 담겨 있습니다. 입주자 대표회의에서 무인경비시스템 도입 안건을 통과시키자 한 주민이 경비원 해고 철회를 촉구하는 게시물을 남긴 것입니다.

여기에는 “14명을 해고하면 연간 3억을 절약할 수 있다지만, 유지비용도 들 것이고 아이들 안전 등교도 포기해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이어 “최저임금이 3000원 오른다하고 14명을 유지시키면 아파트 한집당 한 달에 1만 5000원 부담하는 거다”면서 “14가정의 가장이 해고되지 않아야 우리 사회가 안정되는 거 아닌가”라고 되물었습니다.

그는 “동대표들이 결정해서 일방적으로 경비 14명을 해고 결정하다니 있는 사람들이 더 내서 소득 계층이 낮은 분을 도와달라고 했더니 기계를 설치하고 사람을 해고한다? 고단한 업무하는 분 임금 올려주랬더니 벼랑 끝으로 몰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노동자 해고 결정부터 한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주민 투표없이 14명을 실업자 만드는게 최선이냐. 동대표에게 한 달에 1만 5000원 절약하게 해달라고 부탁한 적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해당 아파트는 최저임금 인상에 대비해 경비원 해고와 무인경비시스템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호소문을 본 네티즌들은 “배우신 분이다. 멋지다”, “이게 바로 사람 사는 세상 아니겠냐”, “아침부터 마음이 따뜻해진다” 등 엄지를 치켜세웠습니다. 한 네티즌은 “이게 당연한 건데 훈훈하게 느껴지니 씁쓸해진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섬네일 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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