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치병 5살 소녀의 동화같은 결혼식…‘강남스타일’ 춤춰

phoebe@donga.com2017-06-20 15: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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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nny Elrick/ Pressandjournal 영상 캡처
말기 암 진단을 받은 다섯 살 소녀가 요정과 슈퍼 히어로, 공주들의 응원을 받으며 가장 친한 친구와 성대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영국 프레스앤저널은 6월 19일(현지시각) 스코틀랜드 머리포레스에 사는 일레이드 패터슨(Eileidh Paterson‧5) 양의 사연을 전했습니다. 신경계 악성종양 ‘신경아 세포종’을 앓고 있는 일레이드 양은 최근 병원에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시한부 선고를 받았습니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가족들은 절망했지만, 남은 시간 동안 더 행복해지자고 마음을 고쳐먹었습니다. 용감한 일레이드 양은 죽기 전 꼭 하고 싶은 일을 적은 버킷리스트를 만들었습니다. 제일 먼저 하고 싶은 1번 목록에 ‘가장 친한 친구 해리슨 그리버(Harrison Grier‧6) 와 결혼하기’를 적었습니다. 엄마는 딸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컨퍼런스 센터를 빌려 동화 같은 결혼식을 준비했습니다. 많은 이들이 장거리 여행을 마다않고 두 사람의 결혼식에 참석했습니다. 해리슨 군이 먼저 입장했습니다. 그 뒤를 디즈니 공주 복장을 한 들러리와 아이언맨, 베트맨 같은 영웅들이 따랐습니다. 요정들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핑크색 탑에 흰 치마를 입은 주인공 일레이드 양이 부케를 들고 나타났습니다. 티아라 면사포를 쓴 일레이드 양은 살포시 미소를 지었습니다. 항암치료로 머리카락은 없었지만, 세상에서 가장 예쁘고 귀여운 신부입니다.

Kenny Elrick/ Pressandjournal 영상 캡처
Kenny Elrick/ Pressandjournal 영상 캡처
Kenny Elrick/ Pressandjournal 영상 캡처
Kenny Elrick/ Pressandjournal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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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nny Elrick/ Pressandjournal 영상 캡처
Kenny Elrick/ Pressandjournal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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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슨의 아버지 빌리 그리어 씨는 “아름다운 의식이었고, 매순간마다 즐거웠다”라며 “일레이드를 만난 후로 두 아이는 서로 떼어놓을 수 없었다. 우리 아들은 일레이드에게 이번 결혼식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확실히 알고 친구를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길 원했다”고 말했습니다.

어린이 엔터테인먼트 회사 러브 라라를 운영하는 자라 그랜트는 동화 스타일로 작성된 일레이드 양의 인생 스토리를 읽어내려 갔습니다.

일레이드의 엄마 가일 패터슨 씨가 쓴 이 동화는 어린 시절을 힘겨운 시련으로 몰아넣은 신경 세포종을 ‘사악한 짐승’으로 묘사했습니다.
엄마 패터슨 씨는 질병에 대항한 딸의 싸움을 기록하면서 딸을 “살아남기 위해 싸움을 멈추지 않는 공주”라고 비유했습니다. 일레이드의 언니는 “우리가 떨어져 있더라도 항상 너와 함께 할 것”이라는 시를 읊었습니다.

사랑스러운 새신랑 새신부는 ‘영원한 우정’의 증표로 목걸이를 교환했습니다.

그리고 댄스 플로어에서 생애 첫 댄스파티를 즐겼습니다. 바로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맞춰 춤을 춘 것입니다.

해리슨의 어머니 스테파니 씨는 “아들은 늘 작은 일레이드와 결혼하고 싶어 했다”며 “정말 아름다운 날이었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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